호텔이 간편식을 만들어 팔고 패션기업이 소형 가전을 유통한다.
유통업계가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집콕 쇼핑족을 겨냥해 한우물 전략 대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존 시장이 정체되거나 오프라인 매출 감소에 따른 수익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의 일환이다. 이들은 신 사업에 진출하며 유통망을 홈쇼핑이나 이커머스 중심으로 재편하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비부진 극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르케는 스웨덴 산업 디자이너 ‘칼 링(Carl Ljungh)’과 ‘조나스 그로스(Jonas Groth)’가 2013년 론칭한 프리미엄 생활가전 브랜드로 탄산수제조기는 3초만에 탄산수를 제조할 수 있는 제품이다. 아르케의 탄산수 제조기는 LF몰에서 온라인 판매를 우선 시작하고 다음달 롯데백화점 본점·잠실점, 신세계 강남점, 현대 판교점, 갤러리아타임월드 등 주요 백화점에도 입점한다는 계획이다.
LF는 최근 라이프스타일전문기업을 표방하고 뷰티 브랜드는 물론 식자재 유통, 식품 사업까지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앞서 지난해에는 자회사인 LF푸드의 유럽 베이커리 브랜드 ‘퍼블리크’를 홈쇼핑에 론칭하기도 했다.
CJ오쇼핑은 지난해 10월 골프웨어 브랜드 ‘장 미쉘 바스키아’의 프리미엄 라인도 첫선을 보였다. 장 미쉘바스키아는 그동은 대중적인 골프웨어를 선보여왔으나 프리미엄 라인의 론칭으로 오프라인 매장까지 판매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 RSP팀 오세창 팀장은 “호텔에서만 맛보던 음식을 가정에서도 간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프리미엄 간편가정식 상품으로 출시했다”며 “신세계 온ㆍ오프라인 협업을 통해 조선호텔 셰프의 노하우를 담은 다양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업계 2위로 장류는 물론 간편식, 김치 등 다양한 식품을 선보여온 대상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론칭하고 이커머스 사업에 진출한다. 대상그룹은 지주사 대상홀딩스의 자회사인 디에스앤을 통해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브랜드 ‘100LABS(일공공랩스)’를 론칭하고 ‘엄마의목욕탕레시피’와 ‘쌀롱드리’ 등 뷰티케어 제품을 내놨다. ‘엄마의목욕탕레시피’는 마스크팩, 바디밀크, 바디필링패드로 구성됐으며 ‘쌀롱드리’는 고급 쌀 상점이라는 뜻의 유기농쌀 스킨케어 브랜드다. 폼클렌저, 파우더워시, 에센셜 토너, 인텐시브 크림 등으로 구성됐다. ‘100LABS’ 제품은 자체 쇼핑몰을 통해 유통하며 대상그룹은 제품군을 확대해 이커머스 사업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대상그룹 관계자는 “이커머스를 통해 불필요한 유통 마진을 줄이고 소비자 트렌드와 니즈에 부합하는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빠르게 선보여 나갈 것”이라며, “온라인 전문 브랜드 ‘집으로ON’, ‘라이틀리’의 잇단 성공 DNA를 100LABS에서도 재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