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코로나19 확산에도 선방…GDP 작년 4분기 1.1% 성장·연간 1.0% 감소

입력 2021-01-2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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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확산에도 수출 증가세 지속에 건설투자 플러스 전환
연간 IMF 이후 첫 마이너스나 타국 및 전년대비 낙폭 적어
GDI 4분기 0.7% 증가·연간 0.3% 감소

(한국은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가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이 반도체와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이어간데다, 정부의 적극적 부양정책이 효과를 발휘했다. 무엇보다 K방역으로 대표되는 바이러스 사태 대응이 빛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1.1% 성장했다. 이는 3분기(2.1%) 이후 2분기연속 플러스를 기록한 것이다. 다만 전년동기대비로는 1.4% 감소해 3분기 연속 뒷걸음쳐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연간기준으로는 전년대비 1.0% 감소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5.1% 감소 이래 첫 마이너스 기록이다. 다만, 한은 전망치 1.1% 감소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 전년과 견줘 3%포인트 하락에 그쳐 같은기간 5~10%포인트 떨어진 여타국보다 낙폭이 적었다. 아울러 중국(2.3%)을 제외한 주요국 성장률보다 높은 수준이다.

4분기를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음식숙박·운수 등 서비스와 음식료품 등 재화가 모두 줄어 1.7% 감소했다. 정부소비도 물건비와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0.4% 줄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늘었지만 운송장비가 줄어 2.1% 축소됐다.

반면, 수출은 반도체와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5.2% 증가했다. 수입도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2.1% 늘었다. 건설투자도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모두 늘어 6.5% 증가해 3분기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기여도를 주체별로 보면 민간은 0.7%포인트로 2분기째 플러스 기여를 했다. 정부도 0.4%포인트를 기록 3분기만에 플러스 기여로 돌아섰다. 항목별로는 내수가 -0.3%포인트로 2분기째 마이너스를 보인 반면, 순수출은 1.3%포인트로 2분기째 플러스를 이어갔다.

(한국은행)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선방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 4분기를 보면 3차 코로나19 확산에 소비가 위축됐지만 수출이 반도체와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간데다, 건설투자가 플러스로 전환했다. 민간과 정부 모두 플러스 기여도를 보여 예상보다 괜찮은 결과를 보였다. 건설의 경우 정부 측에서는 토목이 민간에서는 신규건물건설이 늘었다. 여름에 날씨가 좋지 못해 공사가 미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결과 연간도 당초 전망치보다 올랐다.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마이너스폭이 적고 하락폭을 비교해도 꽤 적은 폭이라 (코로나19로) 나쁜 가운데에서도 그런대로 잘해냈다”고 덧붙였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작년 4분기 기준 전기대비 0.7% 증가했다. 반도체 가격 회복에도 불구하고 원화가 강세를 보인 때문이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0.3% 감소했다. 유가하락 등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으로 3년만에 실질 GDP 성장률을 웃돌았다.

박 국장은 “GDI는 4분기의 경우 원화강세로 인한 환율 요인에 교역조건이 악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연간으로는 유가가 반도체값 하락보다 더 떨어져 교역조건이 개선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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