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IMF 이후 첫 마이너스나 타국 및 전년대비 낙폭 적어
GDI 4분기 0.7% 증가·연간 0.3%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가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이 반도체와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이어간데다, 정부의 적극적 부양정책이 효과를 발휘했다. 무엇보다 K방역으로 대표되는 바이러스 사태 대응이 빛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1.1% 성장했다. 이는 3분기(2.1%) 이후 2분기연속 플러스를 기록한 것이다. 다만 전년동기대비로는 1.4% 감소해 3분기 연속 뒷걸음쳐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연간기준으로는 전년대비 1.0% 감소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5.1% 감소 이래 첫 마이너스 기록이다. 다만, 한은 전망치 1.1% 감소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 전년과 견줘 3%포인트 하락에 그쳐 같은기간 5~10%포인트 떨어진 여타국보다 낙폭이 적었다. 아울러 중국(2.3%)을 제외한 주요국 성장률보다 높은 수준이다.
4분기를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음식숙박·운수 등 서비스와 음식료품 등 재화가 모두 줄어 1.7% 감소했다. 정부소비도 물건비와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0.4% 줄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늘었지만 운송장비가 줄어 2.1% 축소됐다.
반면, 수출은 반도체와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5.2% 증가했다. 수입도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2.1% 늘었다. 건설투자도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모두 늘어 6.5% 증가해 3분기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기여도를 주체별로 보면 민간은 0.7%포인트로 2분기째 플러스 기여를 했다. 정부도 0.4%포인트를 기록 3분기만에 플러스 기여로 돌아섰다. 항목별로는 내수가 -0.3%포인트로 2분기째 마이너스를 보인 반면, 순수출은 1.3%포인트로 2분기째 플러스를 이어갔다.
그는 이어 “이 결과 연간도 당초 전망치보다 올랐다.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마이너스폭이 적고 하락폭을 비교해도 꽤 적은 폭이라 (코로나19로) 나쁜 가운데에서도 그런대로 잘해냈다”고 덧붙였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작년 4분기 기준 전기대비 0.7% 증가했다. 반도체 가격 회복에도 불구하고 원화가 강세를 보인 때문이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0.3% 감소했다. 유가하락 등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으로 3년만에 실질 GDP 성장률을 웃돌았다.
박 국장은 “GDI는 4분기의 경우 원화강세로 인한 환율 요인에 교역조건이 악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연간으로는 유가가 반도체값 하락보다 더 떨어져 교역조건이 개선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