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슈퍼볼’ 열기도 식어…기업들 잇따른 불참 선언

입력 2021-01-2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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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와이저, 38년 만에 TV광고 안 내보내…대신 백신 접종 캠페인
펩시코·코카콜라도 불참
30초 기준 62억원 광고료 부담

▲버드와이저가 미리 공개한 오는 2월7일(현지시간) 미국 프로미식축구 결승전인 슈퍼볼 중계에 나갈 광고의 한 장면. 버드와이저 광고가 38년 만에 처음으로 슈퍼볼에서 빠진다. 대신 회사 측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다 . AP뉴시스
세계 최대 광고대전인 미국 프로미식축구 결승전 ‘슈퍼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있다. 슈퍼볼 광고주였던 대기업들이 올해 잇달아 광고 집행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세계 최대 맥주업체 안호이저부시인베브(AB인베브)는 올해 슈퍼볼에 버드와이저 TV 광고를 내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25일(현지시간) CNBC 방송이 보도했다. 버드와이저는 슈퍼볼에 TV 광고를 집행하지 않는 것은 1983년 이후 38년 만에 처음이다. AB인베브는 버드와이저 광고를 중단하지만 다른 브랜드 제품과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홍보와 백신 접종, 기부 내용이 담긴 광고를 방영할 계획이다.

버드와이저뿐만이 아니다. 펩시콜라 브랜드를 보유한 펩시코도 예년과 달리 펩시콜라 TV 중간광고를 집행하는 대신 가수 위켄드가 출연예정인 슈퍼볼경기 하프타임 쇼 후원에 집중할 계획이다. 코카콜라도 올해는 슈퍼볼 경기의 중간광고를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

매년 2월 첫 번째 일요일 1억 명 넘는 TV 시청자를 끌어모으는 슈퍼볼 경기는 주요 기업들의 광고 전쟁터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슈퍼볼 광고단가는 30초 기준 560만 달러(약 62억 원)에 달했다.

올해 미국 주요 기업들의 슈퍼볼 광고 불참 선언은 코로나19로 인한 암울한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슈퍼볼 주요 광고주들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영향으로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로 AB인베브는 식당과 스포츠 경기장 맥주 수요가 급감하며 지난해 1~9월 매출이 전년보다 6.8% 감소했다. 주가는 지난해 14.5% 떨어졌다. 코카콜라도 코로나19로 인해 평소 매출의 절반을 거두는 스포츠 경기장과 극장 등 인파가 몰리는 장소의 출입 제한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찰스 테일러 빌라노바대 마케팅 교수는 “광고주들이 올해 리스크가 매우 크다고 본 것 같다”며 “코로나19와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자칫 광고 메시지가 너무 가볍게 받아들여질 수 있어서 광고할 좋은 분위기는 아니라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AP통신은 틱톡의 경쟁업체인 트릴러, 온라인 자동차 매장 브룸(Vroom), 프리랜서 중개 플랫폼 파이버(Fiverr) 등 스타트업들이 공백을 메울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최대 축제인 슈퍼볼 분위기도 코로나19로 가라앉았다. 올해 슈퍼볼은 내달 7일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릴 예정이나 6만589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에는 수용 인원의 약 3분의 1인 2만2000명만 입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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