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겠다’던 트럼프, 퇴임 후 정치활동 시동…플로리다에 사무실 차려

입력 2021-01-2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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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5일 만에 정치활동 시동
트럼프 서신·공식성명·동정 등 관리 맡아
美 국익 촉진 및 전 정권 의제 계승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 탑승에 앞서 고별 연설을 하고 있다. 아나폴리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에서 자신의 사무실을 개소, 퇴임 후 정치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밤 성명을 통해 이러한 소식을 전하면서, 해당 사무소가 전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처리하는 것 이외에 전 정권의 정책 의제 추진에 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명은 “(사무소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서신이나 공식 성명, 동정, 공식 석상에의 참석, 기타 활동 등을 관리하는 일을 맡을 것”이라며 “아울러 미국의 국익 촉진을 목표로 하고, 트럼프 전 정권의 의제를 계승하기 위한 활동을 옹호하고 조직하며 공공활동 등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미국 하원이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상원으로 송부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발표됐다. 미국 하원은 지난 6일 벌어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건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내란 선동’의 혐의를 물어 탄핵소추안을 가결했고, 이날 소추안이 상원으로 넘어가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공식적인 탄핵 심판 절차가 시작됐다. 본격적인 재판은 내달 9일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성명 발표가 미국 의회의 탄핵 추진에 대한 트럼프 측의 공식 대응이라는 해석을 제기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사무실 개소는 퇴임 이후 계속해서 정치활동에 관여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대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날인 20일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환송행사에서 청중들을 향해 “어떤 방식으로든 되돌아오겠다. 우리는 곧 보게 될 것”이라고 연설했다. 환송행사가 끝난 뒤 그는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본인 소유의 마러라고 리조트로 떠났고, 이후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퇴임 5일 만인 이날 자신의 사무실을 열었다는 소식을 알린 것이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기 만료 이전 측근들과 ‘애국당’이라는 신당 창당을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이날 “트럼프가 공화당을 떠나 제3당을 지향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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