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국무장관 인준안 미국 상원 통과…바이든표 외교정책 시동

입력 2021-01-27 08:46수정 2021-01-27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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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최측근’ 블링컨 인준 동의안, 78대 22로 가결
중국 대응·이란 핵 협상 재개·동맹국 신뢰 회복 등 대응 과제 산적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가 19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미국 의회가 26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가결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블링컨 국무장관 인준 투표를 진행해 찬성 78대 반대 22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그는 제71대 국무장관에 취임,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수장으로서 △이란과의 핵 협상 재개 △동맹국과의 신뢰 회복 △중국과 러시아 대응 등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1기에서 바이든 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일했으며, 2기 들어서는 백악관 국가안보부 보좌관과 국무부 부장관을 역임했다. 당시 오바마 정권의 대북 정책인 ‘전략적 인내’에 관여하는 등 한반도 정책에 이해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7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이 이란과 체결한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도 관여했다. 바이든의 오랜 외교·안보 참모이기도 한 그는 지난 대선 때 바이든 캠프에서 외교·안보 분야의 정책 수립을 이끌었다.

앞서 블링컨 국무장관은 인준 청문회에서 중국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동맹국과 협력해 중국의 인권 문제와 군비 증강 등에 강경한 태도로 임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중국이 미국의 가장 중대한 도전 과제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동맹국과의 조율과 협력을 통한 중국 견제를 강조했다.

이란 핵 합의에 대해서는 이란이 합의 사항을 준수한다는 전제하에 복귀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게 할 시급한 책임감이 있으며, 더 길고 강력한 합의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핵 합의 아래에서 이란의 브레이크아웃 타임(핵무기 제조 시작 후 완성까지 걸리는 시간)은 1년이었지만, 현재 3~4개월로 대폭 축소됐다”며 “바이든 정부는 이란이 완전히 핵 합의를 준수할 준비가 됐는지를 확인하기 전까진 서둘러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앞으로 바이든 정권의 외교 수장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에서 국제 공조를 중시하는 노선으로의 전환을 이끌어 가게 된다. 특히 중국 대응, 트럼프 전 행정부가 일방적으로 탈퇴한 이란 핵 합의를 둘러싼 문제, 유럽과의 관계 개선 등이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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