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지인이 키우고 있다” 해명
공든 탑이 무너지게 생겼다. 드라마 ‘펜트하우스’로 톱스타 반열에 오른 배우 박은석이 반려동물을 상습적으로 파양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것이다. 10년 무명 시절을 거쳐 어렵게 얻은 인기가 한순간에 날아가버릴 위기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박은석의 서울예대 동창이라고 밝힌 A 씨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박은석의)대학 시절 여자친구가 마음에 안 들어 해 비글을 작은 개로 바꾸었다고 무심히 말하던 동창이 1인 가구 프로그램에 고양이 두 마리와 3개월 된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며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물을 사랑하는 퍼포먼스는 안 했으면 좋겠다. 동물을 물건 취급하거나 이미지 관리용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진짜 싫다”고 지적했다.
박은석이 연극배우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지켜본 팬들 또한 그간 키우던 반려동물들의 행방에 의문을 제기했다. 반지하에 함께 살던 고양이 두 마리, 토이푸들 로지, 대형견 데이지, 고슴도치 등을 1~2년 키우다 파양을 반복한 것 같다는 의견이 속출했다.
또 한 네티즌은 “유명해지기 전 이분이 분양하겠다는 고양이를 데려오려다 접종도 제대로 하지 않아 분양을 포기한 적이 있다”는 주장의 글도 등장했다.
앞서 박은석은 22일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3개월 된 골든리트리버 강아지 몰리와 스핑크스 고양이 모해, 모하니와의 일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박은석은 몰리를 키우게 된 계기를 “양평의 전원주택에 있을 동안 무서워서”라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박은석을 ’애니멀 호더‘가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애니멀 호더란 동물을 모으는 것에 지나치게 집착하나 기르는 일에는 무관심하여 방치하는 사람을 뜻한다.
이와 관련해 박은석에게 해명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박은석 측은 26일 “내용을 확인한 결과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며 “현재 지인이 잘 키우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해명이 더 논란을 키우고 있다. 지인이 키우고 있다는 것 자체가 파양한 것을 인정하는 셈이라는 것이다.
반려동물 인구 1000만 명 시대. 해가 갈수록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증가하고 있는 반면에 버려지는 동물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지난해 발표한 ‘2019년 반려동물 보호와 복지관리 실태’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등록된 반려견은 79만7000여 마리로 2017년 10만4000여 마리, 2018년 14만6000여 마리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해 13만5000여 마리의 동물이 유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2017년 10만 여 마리, 2018년 12만여 마리로 해마다 유기 동물 수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
강형욱 반려견 교육센터 대표는 “나의 지금 상황을 생각하고 입양을 하는 게 아니라 ‘너무 예쁘다’, ‘그냥 가지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쉽게 입양을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려견을 키우는 것은 굉장히 조심스러워져야 한다”며 ”지금 반려견이 있다면 열심히 기르고, 만약에 지금 없다면 지금 당장 입양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가진 여유를 나눠줄 수 있는 충분한 여유가 있을 때 입양하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