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인 눈ㆍ칼바람에 전동킥보드, 타도 괜찮을까?

입력 2021-01-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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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거리에 전동 킥보드가 멈춰서 있다. 사진은 기사에 등장하는 업체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연이은 폭설로 도로 곳곳에 눈이 쌓여 있다. 날씨라도 따듯하면 눈이 녹을 테지만, 매서운 칼바람에 눈도 뜨기 어렵다.

공유형 전동 킥보드를 애용하던 사람들에겐 슬픈 소식이다. 추운 날씨에 핸들을 잡기 위해 손을 내놔야 하고, 얼굴로는 바람을 정면으로 맞아야 해 괴롭다.

공유형 전동 킥보드를 매일 아침 출근길마다 이용하던 최모 씨(31)는 폭설 이후 이용을 자제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최 씨는 “거리가 좀 멀어도 그냥 걸어 다니기로 했다”며 “두 발로 걷다가도 미끄러질 지경인데 킥보드까지 타자니 나를 믿지 못하겠다”고 했다.

대형 할인마트를 갈 때마다 킥보드를 타던 이모 씨(28)도 최근엔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을 켠 적이 없다. 이 씨는 “한 번 가봤는데 손이 너무 시리고 얼굴을 칼로 베는 줄 알았다”며 “마트를 아예 안 가고 있다”고 말했다.

강추위를 뚫고도 전동 킥보드를 타는 사람도 종종 있다. 본지 박준상 기자는 요새도 전동 킥보드를 타냐는 물음에 “장갑은 필수”라며 “지하철역과 집이 멀다. 지각하면 안 된다”며 타고 다닌다고 답했다.

날씨가 추우면 전동 킥보드를 타려는 사람도 줄어드니 전동 킥보드 업계에 겨울은 ‘비수기’이다. 그래서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에 한겨울 킥보드 이용 ‘꿀팁’이 있는지 물었다. 공통된 답은 “없다”였다.

겨울철 저렴한 가격에 킥보드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긴 있었다. ‘씽씽’은 지난해 말 기존 요금 대비 최대 50% 저렴한 ‘겨울 시즌 패스’를 출시하고 구매자들에게 장갑, 핫팩 등 방한 키트도 증정했다.

다만 대부분의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 기업은 안전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많은 기업이 강추위나 폭설 등 기상 상황이 나쁘거나 길이 미끄러울 때는 서비스 운영을 자체 중단하거나 감속 안내에 힘쓴다고 답한 이유다.

전동 킥보드 ‘씽씽’ 서비스를 운영하는 피유엠피 역시 전면 팝업을 통해 ‘감속 운행’을 안내하고 있다. 또한, 폭설이 내렸을 때는 기기 운영을 아예 중단한다. 빔모빌리티 역시 눈이 내리거나 기상이 악화할 경우 운행을 중지한다.

‘알파카’ 서비스를 운영하는 매스아시아 관계자도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용자의 안전”이라며 “폭설이 내리거나 도로 사정이 좋지 않으면 사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해 매출이 줄어들 것을 감수하고라도 지역별로 서비스 운영을 중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킥보드를 타야 한다면 장갑과 마스크, 목도리 등 방한용품을 최대한 활용하라고 했다. 평소보다 주행 속도를 느리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바람도 강하게 불지 않고, 위기 상황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핸들에 보온 장치를 다는 기술도 고려는 해봐야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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