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의회에 경기부양책 타결 촉구…“지금 행동해야”

입력 2021-01-3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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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대응하지 않는 것이 문제”
공화당 협조 없어도 밀어붙일 태세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나 경제 브리핑을 받기 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의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경기부양책 타결을 촉구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식 경제 브리핑을 받기 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지체할 시간이 없다. 지금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제는 우리가 많이 (대응)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충분히 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는 의회에 자신이 내놓은 1조9000억 달러(약 2100조 원) 규모의 코로나19 경기부양책 통과를 촉구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경기부양책을 통과시키지 않으면 많은 사람이 다칠 것”이라며 경기부양책 통과가 자신의 최우선 과제임을 역설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전인 14일 경제 구호와 지방 정부 지원, 코로나19 대유행 퇴치를 골자로 한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부양책에 따르면 1인당 현금 지급액은 1400달러가 추가돼 총 부양책의 절반 이상인 1조 달러가 가계 지원에 투입된다. 또 연방정부의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인상하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200억 달러를 추가 투입하는 등 광범위한 분야에 부양책이 적용된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경기부양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대가는 무엇이든 한 이후에 치르는 대사보다 훨씬 크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부양책은 수백만 명이 코로나19를 이겨내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경기부양책 통과 과정에서 초당파적 협력을 바란다고 밝혔지만, 공화당이 협조하지 않더라도 밀어붙일 태세다. 바이든 대통령은 “만약 가능하다면 공화당의 지지를 받고 싶다”면서도 “경기부양책이 우선 실행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경기부양책 처리에 나설 계획이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항상 초당파적 협력을 기대하지만, 그들(공화당)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항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원은 민주당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 유리하고, 상원은 50대 50으로 팽팽하지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상원의장으로 최종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다.

여기에 상원 예산위원장을 맡은 무소속 버니 샌더스 의원은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더라도 조정권을 사용해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법안이 상원을 통과하려면 60명의 찬성을 받아야 하는데, 예산위원장이 조정권을 행사하면 51명의 찬성만 있어도 된다.

공화당은 경기부양책을 쪼개서 통과하자고 주장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여기에 동의하지 않았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대규모 부양책을 조각내지는 않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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