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모르게 솥단지 안에서 쪄지는 느낌”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나경원(오른쪽) 전 의원이 30일 이천 부악문원을 찾아 이문열 작가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나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날 아침 눈이 흩날리는 부악문원을 찾았다”며 “대문호의 고즈넉한 서실에서 한 시간이 넘도록 선생님과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가 마치 ‘필론의 돼지’의 제대군인 열차 같다” “우리도 모르게 솥단지 안에서 쪄지는 느낌이다”라는 이문열의 발언을 소개했다. 필론의 돼지는 1980년 이 작가가 발표한 단편소설이다. 이 소설은 전역하는 군인들이 탄 열차 안에서 벌어지는 극도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묘사했다.
나 전 의원은 “유신시대와 신군부 시절을 모두 겪으신 문학가가 2021년에도 자유와 민주주의와 상식의 존립 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이 상황이 저로서는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며 “군인을 소재로 한 소설 ‘필론의 돼지’를 출판하자마자 광주민주화항쟁이 일어났고, 그 후로 무려 8년이나 금서에 올라 세상에 나오지 못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게 시대의 무게를 꿋꿋이 견뎌 낸 지식인의 눈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위태롭게 느껴진다는 것은, 분명 우리 사회가 잘못돼도 단단히 잘못됐음을 말해준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