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과거 '비문(非文)'으로 분류됐던 것을 두고 "제 의견을 안 들어줘서 삐쳐있었다"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30일 공개된 팟빵의 오디오 잡지 ‘월말 김어준’에 출연해 "2012년 대선 당시 제가 문재인 후보에게 집착하고 있었고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 컸는데 제 의견을 들어주지 않았다. 인정을 못 받았다는 마음에 삐쳐서 그 이후 회의에 오라고 하면 잘 안 갔다"라고 털어놨다.
박 후보는 이어 "사실 속마음은 회의에 안 가면 (문 대통령이) '박영선 왜 안 왔나'라고 할 줄 알았는데 찾지를 않더라"라며 "문 대통령은 애정이 눈빛으로만 나타나고 말씀을 잘 안 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원조 친문(親文)이다. (2012년) 대선 끝나고 해단식 할 때 펑펑 울었다"라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이날 문 대통령에게 마음을 풀게 된 일화도 전했다. 그는 "2017년에 전화를 주셨는데 안 받았다. 하루 지나서 또 왔는데 또 안 받았다. '세 번째 오면 받겠다'라는 마음이었다"라며 "두 번째도 안 받으니까 양비(양정철 비서관)가 나타나서 전화 좀 받으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화 통화를 하는 순간 마음은 다 풀렸지만, 목소리는 냉랭하게 했다. 그리고는 만나서 3시간 동안 섭섭했던 것을 다 말했다. 그러고는 (서운함이) 다 사라졌다. (문 대통령이) 계속 반찬만 잡수시다가 얘기 다 했느냐고 묻더니 '내일부터 저하고 항상 같이 다닙시다'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서울시장직을 대선의 징검다리로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