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 난맥상 도마 위 …일각선 ‘단명 정권’ 전망도
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전국 유권자 10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차기 총리로 스가를 지목한 사람은 응답자의 6%에 불과했다.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인물은 고노 다로 일본 경제개혁 담당상으로, 응답자의 4분의 1인 25%가 그를 차기 정권을 이끌만한 인물로 평가했다. 2위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10%)이었으며,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13%), 아베 신조 전 총리(7%)가 뒤를 이었다. 스가 총리는 5위에 그쳤다.
스가 내각 지지율은 지난해 9월 출범 당시만 해도 65%에 달했다. 하지만 미숙한 코로나19 대응이 반복되면서 민심이 돌아섰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무리하게 국내 여행 장려 정책 ‘고투 트래블(GO TO Travel)’을 고집하고 긴급사태 선포를 지체했다. 최근 스가 내각 지지율 급락에 따라 단명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스가 총리는 지병 악화를 이유로 임기 중 사퇴한 아베 총리의 뒤를 이어 지난해 9월 집권 자민당 총재 자격으로 총리직에 취임했다. 임기는 올해 9월 말까지다. 연임을 위해서는 해산 등을 위한 총선과 자민당 총재 선거라는 두 가지 정치 관문을 거쳐야 하지만, 현재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지율이 지금처럼 계속 급락할 경우 자민당 내에서 ‘선수 교체’ 요구가 빗발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각 지지율 하락이 정당 지지율 하락으로 번질 우려가 있어서다. 고바야시 기치야 일본 정치평론가는 스가 총리 취임 후 첫 국정 선거인 4월 중의원 보궐 선거(2곳)와 7월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자민당이 참패할 경우 ‘스가 내치기’ 움직임이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