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현지에 진출해 있는 한국 중소기업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단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계 기관들은 상황을 지켜보며 차분히 대응을 준비하겠단 입장이다.
미얀마 군부는 1일 새벽 쿠데타를 일으키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군부는 “선거부정에 대응해 구금조치들을 실행했다”며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부 고위 인사를 구금했다.
이와 관련해 미얀마에 진출한 중소기업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아직까지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환 월드옥타 양곤지회 회장은 “아직 아무 문제는 없다. 시내도 평상시와 다를 바 없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내국인 불안으로 시장이나 쇼핑몰 등에서 사재기가 시작되는 것 같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는 현지에 직접 진출한 기업 수가 많지 않은 만큼 ‘일단 대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현지 기업과 연락을 취해본 결과 평소와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고, 경제와 중소기업에 쿠데타가 미칠 영향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당장 조치를 취하긴 어렵단 것이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이날부터 민간은행을 폐쇄해서 은행거래 이용이 불편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관계 부서와 정부 부처와 논의하며 추후 상황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도 현지와 연락을 이어가며 차분히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미얀마 양곤에는 중기부, 중진공, 코트라(KOTRA) 등이 중소ㆍ벤처기업의 미얀마 시장 진출을 위해 마련한 ‘수출 인큐베이터(BI)’가 위치해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상황 파악에 나서고 있다”며 “현지 공관과 코트라 무역관이 1차로 대응하고, (중기부도) 필요하다면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