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외국인 투자 위축될 듯

입력 2021-02-0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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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가장 많이 투자
코카콜라ㆍ포드 등 해외기업 공장도 많아

▲미얀마 양곤의 한 산업지구의 봉제 공장에서 직원들이 일을 하고 있다. 양곤/신화뉴시스

미얀마 군부가 기습적으로 쿠데타를 일으킨 가운데 미얀마에 베팅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얀마 경제 성장 동력이었던 해외 투자 유치가 흔들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미얀마 투자기업관리국(DICA)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외국인 투자는 55억2597만 달러(6조1780억 원)로 직전 2년(41억5847만 달러) 대비 약 33% 증가했다. 이를 국가별로 살펴보면 싱가포르가 약 18억6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홍콩(14억2000만 달러), 일본 7억7000만 달러, 중국(5억5000만 달러), 영국(4억300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 관련해 닛케이는 중국과 홍콩의 투자액을 합치면 사실상 중국 측에서 미얀마에 가장 많이 투자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은 미얀마 정부의 요청에 따라 발전소 건설 투자에 나섰다. 미얀마는 전력 공급이 불안정하고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 발전소 건립이 시급했기 때문이다. 미얀마 외국인 투자는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정권하에 꾸준히 증가해왔다.

현재 코카콜라는 물론 완성차 업체 포드가 제조공장을 두고 있으며 의류 브랜드 H&M과 자라 등도 현지 위탁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노르웨이 통신기업 텔레노어와 베트남 군대 통신 업체 베트텔도 미얀마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얀마는 1인당 명목 국내 총생산(GDP)가 1245달러(2019년 기준)로 유엔이 정한 개발도상국 중 하나지만 경제성장률은 2019년 6%를 넘어설 정도로 고속성장을 기록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지난해 12월 보고서에서 "안정적인 농업과 정부지출, 통신업의 성장 등에 힘입어 올해 미얀마 경제성장률이 6%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군사 쿠데타로 인해 유럽과 미국 등 서방국의 비난이 빗발치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쿠데타로 인한 내정의 혼란보다 더 염려되는 것은 향후 미국과 유럽 등에 의한 경제 제재 부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경제 제재를 했으며 이는 곧 미얀마 투자의 최대 걸림돌이 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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