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가 4분기 시장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증권가에서는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일시적 부진으로 해석하고, 올해도 ‘머니무브’에 가속화에 따라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경쟁사 대비 높은 PER(주가수익비율)은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2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6.1% 증가한 2847억 원, 지배주주 순이익은 22.6% 늘어난 167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인데, 다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영향으로 해석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해외 대체투자 관련 손상차손, 해외법인 관련 충당금 등이 반영돼 4분기 실적은 시장기대치를 밑돌았다”며 “연간 실적으로 접근하면 세전이익 1조 원을 달성했으며, 지난해 한국금융지주에 이어 두 번째다”고 설명했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특히 IB 및 기타 수수료수입이 해외 딜 감소 영향으로 둔화했다”며 “S&T 관련 손익은 채권운용 둔화에도 판교알파돔 등 자산 재평가 관련 이익이 반영돼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자사주 매입 결정에 대해선 소각까지 이뤄져야 주주가치 제고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28일 미래에셋대우는 총 1050만 주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시했다. 취득 예정금액은 1033억 원으로 상장주식수 대비 1.3%, 유통주식수의 1.6%에 해당한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자사주 매입, 소각에 이어 최근 추가적으로 1033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며 “향후 주가의 하방 경직성은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순히 자사주 매입만 진행한다면, 수급 개선 이상 실질적인 주주가치 제고 효과는 제한적일 전망이다”며 “향후 잔여 자사주 소각 여부에 대해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주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PBR(주가순자산비율) 0.6배 수준의 밸류에이션은 예상 수익성 대비 저평가 영역으로 판단한다”며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 또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고 짚었다.
이홍재 연구원은 “대규모 우발 리스크들은 지난해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미국에서 진행 중인 중국 안방보험과 소송은 사실상 승소가 확정됐고, 4분기 해외 대체투자 자산 손상을 인식했기에 올해 추가로 불확실성이 급증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고 전망했다.
미래에셋대우 실적 보고서를 낸 증권사 중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곳은 대신증권으로, 목표가 1만3000원을 유지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디디추싱, DJI 등 지분 투자한 중국 기업이 상장할 가능성이 크고, 안방보험과 소송에서도 승소하면서 제반비용까지 반환받을 예정이다”며 “투자한 자산들에 대한 이익 회수기가 도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NH투자증권ㆍ케이프투자증권이 목표가 1만500원, 신한금융투자ㆍ한국투자증권은 1만2000원, 이베스트투자증권 1만2500원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