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까지 프미리엄 멤버십 구독하면 3개월간 무료 이용 혜택
1인 요금제 월 1만900원…국내 음원 스트리밍 산업 지각변동 주목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Spotify)가 국내에 상륙했다. 지난해부터 한국 진출 기대감을 높였던 ‘스포티파이’는 2일 한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2006년 스웨덴에서 문을 연 스포티파이는 현재 세계 93개국에서 3억2000만 명이 이용하는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최강자로 성장했다.
스포티파이는 6000만 개 트랙, 40억 개 플레이리스트, 190만 개에 달하는 팟캐스트를 바탕으로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게 해준 ‘개인화’(Personalization) 기술 서비스를 선보인다.
눈에 띄는 것은 한국 사용자를 위한 인기·장르별·테마별·아티스트별 플레이리스트다.
스포티파이 음악 에디터팀에서 준비한 국내 전용 ‘TOP 플레이리스트’는 ‘Hot Hits Korea’, ‘인기가요 Hot Now’, ‘국내가요 Rising’ 등 카테고리로 세분돼 콘셉트에 맞는 음악을 청취할 수 있다. 또한, ‘TrenChill K-R&B’, ‘한국 씨티팝’, ‘한국힙합 +82’, ‘재즈맛 발라드’ 등 장르별 플레이리스트도 선보였다.
스포티파이의 자랑인 ‘알고리즘형 맞춤형 플레이리스트’도 기대할 만하다. 이용자가 즐겨 듣는 음악을 바탕으로 새로운 추천곡을 제공하는 ‘데일리 Mix’, 매주 월요일 취향에 맞는 음악을 추천하는 ‘Discover Weekly’, 매주 금요일 내가 좋아할 만한 최신 음악을 추천하는 ‘Release Radar’ 등 사용자 맞춤형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한다. 스포티파이는 방대한 음원과 장르를 끊임없이 분석해 정기적으로 플레이리스트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스피커·TV·헤드폰·자동차는 물론 게임 콘솔 Xbox까지 사용자가 다양한 기기와 애플리케이션 환경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폭넓은 호환성을 갖췄다.
스포티파이는 처음 접하는 사용자를 위해 모바일 앱을 내려받으면 별도의 결제 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1개의 휴대전화에서 7일간 무료로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물론 한국에서 정식 서비스 론칭을 기념해 특별한 혜택도 준비돼 있다. 올해 6월 30일까지 스포티파이 프리미엄(Premium) 유료 멤버십을 구독하면 3개월간 무료 이용 혜택을 제공한다.
스포티파이 프리미엄은 국내에서 두 가지 요금제를 선보였다. 1인 요금제인 ‘프리미엄 개인’은 월 요금 1만900원(부가세 제외), 별도 계정 2개로 이용하는 ‘프리미엄 듀오’는 매월 1만6350원을 정기결제한다. 국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와 비교하면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국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최강자인 ‘멜론’을 살펴보자.
멜론은 음원 재생 환경과 한계에 따라 다양한 요금제가 마련돼 있다. 모바일(오프라인 스트리밍 포함)·PC 무제한 스트리밍 월 정기결제는 1만900원(부가세 제외)이지만, 모바일에서만 스트리밍을 이용(오프라인 스트리밍 제외)한다면 월 6900원으로 40% 가까이 가격이 낮아진다.
다른 곳도 사정은 비슷하다.
KT에서 운영하는 국내 음원 서비스 점유율 2위인 ‘지니’도 데이터 세이브 음악감상 요금제는 월 1만900원(부가세 제외)이지만, 모바일 전용 요금제는 월 7400원에 불과하다. 국내에서 최장수 음원 서비스인 ‘벅스뮤직’은 더 저렴하다. PC·모바일·AI(인공지능) 스피커 등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요금제가 월 7900원(부가세 제외), 모바일에서만 듣기는 월 6900원 수준이다.
그렇다면 스포티파이는 비싸기만 한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일까?
앞서 언급했다시피 스포티파이는 ‘개인화’ 기술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알고리즘형 맞춤형 플레이리스트’가 장점이다. 사용자의 취향을 분석해 음악을 추천해주고, 맞춤형 플레이리스트를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한다. 방대한 음원의 세계에서 더 많은 음악을 접하고 싶어하는 사용자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뛰어난 음질’을 강점으로 꼽는다.
온라인 카페에서는 “별 차이 있겠나 싶었는데 솔직히 차이가 있어서 놀랐음”, “○○○ 뮤직 듣다가 들어보니까 내가 뭘 잘못 들었나 했습니다”, “스포티파이는 320kbps 지원하니까 차이가 날 만하다”, “음악 파일 포맷이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하고 다르다더라”, “음질 인정!” 등 후기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음악 감상 전용 스피커나 재생 매체에 따라 여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와 소리의 질이 확연하게 다르다는 평이다. 재생 매체에 따라 음질은 더욱 확연하게 갈린다.
하지만 국내에서 유통되는 음원 확보는 숙제로 남아있다. 스포티파이는 지난해 12월 저작권 신탁 단체 중 하나인 ‘함께하는 음악저작인협회’와 저작권 협상을 마쳤다. 스포티파이가 함저협을 통해 계약한 아티스트는 총 4500여 명, 음원은 45만 곡 정도다. 하지만 카카오M·지니뮤직의 음원은 제공되지 않는다. 카카오M의 국내 음원 유통 점유율은 37%, 지니뮤직은 20%로 국내 발매된 음원의 절반가량이 빠진 셈이다.
국내 이용자들이 해외 팝보다는 K팝과 OST 음원을 주로 이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측면에서는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애플뮤직 역시 2016년 국내 시장에 진출했지만, 여전히 제대로 안착하지 못한 상황.
또한 해외와 달리 광고를 청취하면 일정 곡을 무료로 들을 수 있는 프리 버전과 가족 요금제를 지원하지 않는 부분도 아쉬운 점이다.
과연 이런 숙제를 안고 있는 스포티파이가 국내 시장에서 제대로 안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