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매매된 빌라는 6209가구다. 전달(5022가구)보다 23.6% 증가했다.
지역별로 봐도 서울 25개 구 중 3곳을 제외한 22곳에서 빌라 매매 거래량이 늘어났다. 은평구(640가구)에서 빌라 거래가 가장 많았고 강서구(463가구)와 성북구(391가구), 양천구(386가구)가 그 뒤를 이었다.
전용면적 85㎡ 이상 중ㆍ대형 빌라에선 매매가격도 큰 폭으로 뛰었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서울 지역 전용 85~100㎡짜리 빌라는 평균 3억3626만 원에 매매됐지만 12월엔 평균 매매값이 4억4997만 원으로 33.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용 100㎡ 초과 빌라의 평균 매매가격도 6억9075만 원에서 7억9901만 원으로 15.7% 올랐다. 전용 85% 미만 중ㆍ소형 빌라값은 보합 양상을 보였다.
부동산 시장에선 공공재개발(공공 참여형 재개발) 사업이 빌라 매매시장을 달궜다고 본다. 그간 정비사업이 지체됐던 저층 주거지에서 공공재개발로 주거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빌라 인기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급등한 아파트값에 빌라로 발길을 돌리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빌라 매매시장을 달군 요인으로 꼽힌다.
매매시장과 달리 빌라 임대차시장 분위기는 차갑다.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에 신고된 빌라 전ㆍ월세 계약은 1만4567건으로 연중 월별 기준으로 가장 적었다. 전달(1만4983건)과 비교해도 2.8% 적다.
지난해 개정된 주택 임대차보호법이 빌라 임대차시장 판도를 바꿨다는 분석이 나온다. 2+2년 계약 갱신 청구권제와 5% 전ㆍ월세 증액 상한제 등 임대차시장 규제가 강화되면서 빌라 전세 매물은 줄고 가격을 오르고 있어서다. 다방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용면적 60㎡ 이하 서울지역 투ㆍ스리룸 월세(보증금 1000만 원 기준)는 86만 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28.4% 올랐다. 투ㆍ스리룸 월세는 상반기까지만 해도 제자리걸음을 하다 7월 주택 임대차보호법 시행을 전후해 급등하기 시작했다.
다방 관계자는 “최근 조사한 다방 앱 이용자 대상 예비 신혼부부 주거 계획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4%가 주거 안정화 방안 1순위로 ‘주택 공급 확대’를 꼽은 만큼 정부에서 예고한 주택 공급 확충 방안이 향후 빌라시장 전개 양상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