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대학들①-단독] 연세대, 60년간 보유한 부동산 매각 추진

입력 2021-02-04 04:00수정 2021-02-0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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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이 자산 정리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정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지자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대학가에 따르면 연세대학교는 1960년부터 소유해 온 인천 남동구 장수동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인 교육용 용지 임야 15만8138m²(약 4만7836평)에 대한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인천시에 따르면 해당 용지는 1972년 8월 25일부터 그린벨트로 지정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해당 용지는 ‘산·임야’ 등 산자락에 해당한다”며 “사업이나 개발할 수 없는 상태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린벨트를 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용지는 공시지가 기준 약 49억 원의 가치가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통상 실거래가는 공시지가의 2배이지만 해당 부지가 그린벨트이기 때문에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세대는 장수동 용지와 함께 수익용 기본재산인 경기도 안성시 토지도 매각한다.

연세대가 현금 확보에 나선 이유 중 하나는 신규 사업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학교법인 연세대학원은 1500억 원을 들여 2026년 2월 완공을 목표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노후 건물 신축 및 증축하고 있다. 학교법인 연세대학원은 5년 뒤 새 병원 가동 첫해 운영비 지원 등을 예산에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대는 약 13년간 소유했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제3캠퍼스’ 부지를 A 부동산 개발업체에 약 700억 원에 매각했다. 국민대는 2007년 9월 캠퍼스 증설을 위해 서울 종로구 평창동 일대 1만4149m²(약 4280평) 용지를 매입했지만 제3캠퍼스 조성 사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수년간 답보 상태였다.

보유했던 땅이 국가에 강제 수용된 사례도 있다. 동국대는 경기도 양평군과 전라남도 여수시 부지를 국가에 7억 원에 매각했다. 덕성여대도 서울 도봉구 쌍문동 땅을 지자체에 처분하기로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서울 A 사립대 법인 관계자는 “교육용 재산은 ‘최후의 보루’인 만큼 이를 처분한 것은 대학 나름대로 경영상 심각한 위기를 예상해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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