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줄지 않는 코로나19의 감염 불씨로 지난해 추석처럼 올해 설 연휴에도 귀성을 포기한 ‘귀포족’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나 홀로 명절 연휴를 보내는 ‘혼설족’을 겨냥해 편의점들이 명절용 도시락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5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최근 편의점 GS25는 다가오는 설 명절을 맞아 ‘새해복많이받으소’ 명절 도시락을 내놨다. 이 도시락은 푸짐한 설 한상 차림 콘셉트로 기획됐다. 모둠버섯소불고기, 모둠전(4종), 우엉잡채, 두부시금치버무리 등 명절 대표 음식 7종과 매콤오징어볶음 등 총 8찬으로 구성됐다. 이 상품은 중량을 일반 도시락 대비 1.2배 수준으로 늘려 푸짐하다.
특히 매콤오징어볶음은 상품기획자의 킥(kick, 결정적 한 수)이다. 명절 음식을 즐길 때 얼큰하거나 매콤한 메뉴가 당기는 한국인의 입맛을 고려해 구성한 특별 메뉴로 10여 종의 후보 메뉴 중 명절 음식과의 조화, 대중성을 고려해 최종 선정됐다.
GS25는 역대급 구성의 ‘새해복많이받으소’ 도시락을 역대 최저 가격(명절 도시락 기준)에 제공하는 파격 행사도 준비했다.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명절 도시락 반값 할인 행사가 진행된다. 해당 기간 GS25의 전용앱 ‘더팝’을 통해 ‘새해복많이받으소’ 도시락을 예약 주문하는 고객은 정가(6900원) 대비 50% 할인된 가격(3450원)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설 명절 간편식은 김수미와 콜라보한 상품들로 ‘수미네풍성한도시락’, ‘수미네모둠전’, ‘수미네돼지갈비찜’, ‘수미네오색잡채’ 등 4종을 내놨다. 모두 명절 음식으로 선호도가 높은 메뉴들이다. ‘수미네풍성한도시락’은수미네 반찬 인기 레시피인 오징어볶음, 고추장 우엉구이, 조랭이떡 불고기가 새롭게 포함되는 등 전체 11가지 반찬으로 구성됐다.
CU도 곧 여러 명절 음식을 담은 한식 도시락을 내놓을 예정이다.
편의점들이 명절용 도시락을 출시하는 이유는 명절 기간 내 이동을 최소화하고 집에서 주로 생활하며, 주변에 문 여는 식당도 마땅치 않은 만큼 가까운 편의점에서 식생활을 해결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코로나19가 우리나라를 강타한 지난해 명절(설+추석) 기간 도시락 매출은 전년도 명절 대비 35.0% 증가했다. 2018년 25.9%, 2019년 23.5%보다 10%p(포인트)가량 높았다.
김하영 세븐일레븐 푸드팀 MD는 “코로나19에 따른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명절 기간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편의점 간편식을 찾는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혼자서도 간편하고 푸짐하게 명절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들을 출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