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로 투병 중인 배우 윤정희가 방치되고 있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온 가운데 남편 백건우의 눈물이 눈길을 끈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0년째 알츠하이머로 투병 중인 윤정희가 프랑스에서 감옥 같은 생활을 보내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는 윤정희가 현재 프랑스에서 지내고 있으며 딸과 남편 백건우로부터 방치된 채 홀로 투병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백건우는 그동안 윤정희를 모른 척하다가 2019년 4월 딸과 함께 갑자기 나타나 납치하듯 윤정희를 데리고 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정희는 한국에서 노후를 보내길 원했다고 주장하며 “직계 가족에게서 벗어나 한국에서 남은 생을 편안히 보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윤정희는 지난 2019년 5월 딸의 보호 아래 프랑스 파리에서 요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정희의 투병 사실이 전해진 것은 지난 2019년으로 남편 백건우와 그의 딸 바이올리니스트 백진희가 언론 인터뷰를 하며 세상에 공개됐다. 당시 인터뷰에 따르면 윤정희는 10년 전 증상이 시작됐고 딸과 동생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중증이라는 것.
특히 백건우는 불과 4개월 전인 지난해 11월 ‘제10회 아름다운 예술인상’에서 윤정희를 대신해 공로예술인상을 수상하던 중 “윤정희는 영화의 나라 프랑스에서 가족과 좋은 친구들의 보살핌으로 평화롭고 평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윤정희는 1944년생으로 올해 나이 78세다. 1967년 영화 ‘청춘극장’을 통해 데뷔했으며 지난 2010년 이창동 영화의 ‘시’에서 알츠하이머를 앓는 주인공으로 연기한 바 있다. 피아니스트인 남편 백건우와는 1976년 결혼해 슬하에 딸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