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월 내 재공시하겠다"는 시점과 맞물려…"협상 무산" 등 추측성 보도 난무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을 놓고 현대차그룹과 애플 협력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하루 앞으로 다가온 ‘기아 CEO 인베스터 데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투자자를 위한 기업설명회'라는 취지에 맞춰 송호성 기아 사장이 한 걸음 더 나아간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9일로 예정된 ‘기아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애플과 협력설에 대한 추가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달 8일 애플과 협력설이 보도된 이후 현대차그룹은 풍문에 대한 해명을 통해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라며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기아 역시 “다수 해외 기업과 협업을 검토하고 중이나 결정된 바 없다”라고 공시했다.
현대차가 밝힌 공시 시점과 기아 투자자를 위한 ‘CEO 인베스터 데이’가 하루 차이로 맞물리면서 행사 직전 관련 공시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초 현대차그룹과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협력설'이 전해진 이후 애플은 공식입장이 없었던 반면, 현대차와 기아는 "결정된 바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이후 해당 사안과 관련해 갖가지 추측성 보도가 난무하며 시장에서 큰 혼란이 이어졌다. "양사 합의가 최종 결정단계에 이르렀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지만 "협상이 막바지에 무산됐다"라는 보도가 맞서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미국 조지아주(州) 기아 공장에서 애플 자율주행 전기차를 제조하기 위한 양사의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애플 분석 전문가로 알려진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최근 투자자를 상대로 한 보고서를 통해 “첫 번째 애플카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2025년을 애플카 출시 시점을 예측하기도 했다.
이와 달리 블룸버그는 지난 5일 "애플이 전기차 개발을 위한 현대차ㆍ기아와의 논의를 최근 중단했다"라며 "재협상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9일 오후 2시 온라인으로 진행될 기아 CEO 인베스터 데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투자자를 위한 기업설명회'라는 취지가 뚜렷한 만큼 “결정된 바 없다”라는 수준을 넘어선 새로운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해 행사는 송호성 기아 사장이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지난해 6월에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이후 수출 및 생산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적극적으로 대외 메시지를 알려왔다. 송 사장의 특성상 기아-애플 협약에 대해 한 걸음 더 나아간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기아 관계자는 “자칫 시장의 혼돈을 증가할 수 있으므로 일부 오보에도 적극적으로 부인하거나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CEO 인베스터 데이에는 중장기 미래 전략 및 재무 목표를 발표할 예정이며 애플과의 협약은 여전히 결정된 바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