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확대하는 페이스북과 경쟁 심화할 듯
중국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동영상 소셜 앱 틱톡이 미국 전자상거래 사업 확장에 나선다고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틱톡은 최근 광고주들에게 올해 새롭게 도입할 기능을 공개했다. 공개된 새 기능에는 인플루언서가 제품 링크를 공유하고 판매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기능과 브랜드가 자사 제품 카탈로그를 틱톡 앱에서 선보일 수 있는 기능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라이브 스트리밍 쇼핑’으로 불리는 라이브 커머스 기능도 도입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틱톡 인플루언서가 선보인 상품을 몇 번 클릭하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틱톡은 지난주 WPP와 계약을 맺기도 했다. 틱톡은 올해 자체적인 광고 플랫폼, 사용자 추적을 통한 광고 타게팅 도구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영국 광고업체 WPP 기술 담당자인 잭 스미스는 “틱톡은 데스크톱 경험보다 모바일 전자상거래에 바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틱톡 문화 자체가 라이브 커머스에 최적화돼 있다”고 말했다.
틱톡의 전자상거래 진출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틱톡은 지난해 10월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파이(Shopify)와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말 월마트와 손잡고 관련 서비스를 테스트한 바 있다.
FT는 틱톡의 이러한 이커머스 사업 확장 움직임에 따라 페이스북과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페이스북 역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앱 내에 쇼핑 기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틱톡과 유사한 짧은 동영상 서비스인 릴스를 인스타그램에 도입하기도 했다.
미국 내 틱톡 사용을 금지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한 것도 틱톡에는 호재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틱톡에 어떤 접근 방식을 취할지에 대해 아직 미지수지만 일부 광고주들은 틱톡의 미국 내 영업에 긍정적이라고 FT는 전했다.
다만 틱톡의 전자상거래 사업 확대에 대해 광고업계는 아직 ‘관망모드’이다.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틱톡)의 광고제품과 콘텐츠가 기존 광고주들이 인정하기까지는 아직 성숙단계에 진입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틱톡의 가장 큰 장점은 아직 기존 소셜앱들이 접근하지 못한 젊은 사용자층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케팅 업계에 따르면 틱톡 사용자의 40%가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않으며, 63%는 트위터 계정을 갖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