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몇 안 되는 긴 연휴인 설 연휴. 특히 이번 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친척 집 방문이 어려워 말 그대로 정말 '집콕'을 하게 됐다. 긴 연휴 동안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기보다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도록 집에서 지내며 하기 좋은 취미를 모았다.
마크라메는 오로지 손만을 이용해 끈으로 매듭을 엮는 직물 공예다. 13세기 서아프리카에서 시작된 매듭 공예로,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전해지며 전 세계로 퍼지게 됐다. 마크라메라는 이름은 아랍어로 '매듭실 공예'를 뜻하는 '미끄라마'(مقرمة)에서 비롯됐다.
마크라메 제작법은 책이나 온라인 강의, 유튜브 등 마크라메를 통해 쉽게 배울 수 있다. 처음 마크라메에 도전한다면 인테리어 소품 '월행잉' 만들기를 추천한다. 벽에 거는 월행잉은 쉬운 기본 매듭으로 이뤄져 있어 초보자들이 도전하기 가장 좋다. DIY 키트 가격도 1만~3만 원 안팎으로 저렴하다.
주의할 사항은 매듭을 만들 때 하나하나 정확하게 매듭짓고 넘어가는 것이다. 꼼꼼하게 매듭짓지 않은 채 넘어가면 모양은 잡혀도 엉성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매듭이라도 힘에 따라서 모양이 다르게 나오기 때문에 약간의 연습이 필요하다.
오일파스텔은 요즘 가장 인기 있는 미술 도구이다. 언제 어디서든 쉽게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붓을 비롯해 테라핀 유 등 기타 도구가 필요한 유화·수채화와 달리 오일파스텔은 스케치북과 오일파스텔 하나만 있으면 된다. 최대 3주를 말려야 하는 유화와 달리 기다릴 필요도 없다.
쓱쓱 그리면 되지만 기름기가 있어 유화나 파스텔 같은 질감을 표현할 수 있고, 문지르면 부드럽게 녹아서 덧칠하며 색을 쌓거나 다른 색과 쉽게 섞을 수 있다. 오일파스텔은 두 가지 이상 색을 섞어 표현하는 데 쉽다. 힘을 주고 각각의 색을 칠한 다음, 힘을 빼고 다른 색을 덮고 문지르며 경계를 없애주면 자연스럽게 색이 섞인다.
그림 그리기가 낯설게 느껴진다면 유튜브나 온라인클래스의 도움을 받아도 좋다. 오일파스텔이 인기를 끌면서 각종 플랫폼에서 오일파스텔 드로잉 클래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오일파스텔 드로잉을 알려주는 계정을 참고해도 좋다.
칼림바는 악기 연주가 낯설고 어려운 사람도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작은 건반악기다. 누구나 쉽게 언제 어디서든 연주할 수 있다. 울림통 위에 젓가락처럼 나열된 얇은 건반을 엄지로 퉁기면 오르골이나 실로폰처럼 맑고 예쁜 소리가 난다. 보통 온라인에서 1만 원 내외면 연습용을 구매할 수 있으며, 5만 원 내외면 좋은 소리를 내는 칼림바를 구매할 수 있다.
칼림바는 바디의 종류, 건반 개수, 음계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나뉜다. 가장 널리 쓰이는 칼림바는 17개 건반이 달린 'C톤 칼림바'다. 영어에서는 7음계를 'C(도), D(레), E(미), F(파), G(솔), A(라), B(시), C(도)'로 표시한다. C톤 칼림바는 C(도)를 기준으로 하는데, 연주의 가장 기본이 되는 7음계(도레미파솔라시도)를 연주할 수 있다.
처음 칼림바를 시작한다면, '오선보 악보'보다 현악기 전용 악보인 '타브형 악보'와 숫자만으로 이뤄진 '숫자형 악보'를 보며 연주하는 걸 추천한다. 유튜브에 튜토리얼 영상이 많으니 따라 하면서 연주해보자!
열을 가하면 물렁물렁해지는 플라스틱(필라멘트)을 펜 안에 넣은 다음, 원하는 대로 그리기만 하면 다양한 형태의 물건이 탄생한다. 2013년 워블웍스 사가 처음 세상에 놓은 '쓰리두들러'(3Doodler)부터 얇은 선의 형태가 장점인 '릭스'(Lix) 등 시중에 제품도 다양하다. 뜨겁지 않아 어린이들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3D펜으로 만들 수 있는 물건은 무궁무진하다.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각종 공예부터 글자, 퍼즐 등 상상하는 그 무엇이든 3D펜으로 만들 수 있다. '3D펜 장인'으로 알려진 유튜버 사나고는 3D펜을 사용해 부서진 벽까지 고쳤다. 아이들과 함께하기 좋은 취미인 이유다. 어린이에게는 주로 필라멘트로 60~120℃로 녹는점이 낮은 PCL 필라멘트를 추천한다.
3D펜을 사용할 때는 선으로 뼈대를 먼저 만든 후, 촘촘하게 선을 잇는 방식으로 면을 채우면 된다. 표면에 오돌토돌한 질감을 살리기 위해서는 선을 둥글게 그려 면을 채워주는 것이 좋고, 매끈한 질감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정하고 촘촘한 선으로 뼈대 안을 채우며 면을 녹여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