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선방에 돋보인 이마트 주가 방어…신세계는 약세

입력 2021-02-1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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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건강식품 선물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이마트는 코로나로 인해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올 설 건강식품 준비 물량을 대폭 늘렸다. (사진제공 = 이마트)

신세계그룹의 양대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가 지난해 상반된 실적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대규모 변경 공시 기준(대규모법인 15%)을 훌쩍 넘는 영업이익을 냈지만, 신세계(백화점)는 전년도에 비해 급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두 유통 공룡의 희비를 완전히 갈리면서 주가 방어력에서 고스란히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2371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도(2019년 1506억 원)에 비해 57.4% 증가한 수치다. 2019년 감소(-3.4%)했던 오프라인 매출도 1.4% 성장했다. 코로나19를 감안하면 매출 급락을 피한 것만으로도 주목된다.

이마트는 코로나19 이후 유통업계 최악의 상황에서도 성장을 이끌면서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주가는 52주 최고가 19만1500원보다 다소 10% 수준으로 조정받았지만, 여전히 상승 추세를 지켜내고 있다.

대신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21만 원을 유지하며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사업자들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SSG.COM(쓱닷컴)’의 적자 수준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지만 할인점 본업의 매출 회복과 전문점 구조조정, 올해 백신 접종으로 조선호텔, 프라퍼티 등 기타 자회사 실적 개선 등 향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가능성 높은 점도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할인점의 턴어라운드가 이어지고 소비 패턴 변화로 트레이더스의 고성장도 지속될 것”이라며 “그동안 적자를 기록하던 SSG닷컴과 전문점이 매출 성장 및 구조조정 효과로 적자폭이 상당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결과적으로 2021년에도 영업이익 증가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마트의 실적이 크게 성장한 반면, 백화점과 면세점이 주력인 신세계는 영업이익이 80% 이상 감소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신세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83억 원으로 전년도 4677억 원보다 81.1% 감소했다. 매출액도 4조7660억 원으로 6조3942억 원보다 25.5% 줄었다. 신세계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매출 부진 영향 등으로 연결기준 손익구조가 전년대비 15% 이상 변동했다"고 설명했다.

실적 부진에 따라 주가도 힘을 못 쓰고 있다. 이날 신세계 주가는 52주 최고가 대비 80% 이상 하락한 24만 원 수준으로 거래됐다.

면세점 실적 전망치 하향에 따라 올해 신세계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내린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백신 보급으로 내·외국인의 출입국이 자유로워질 시점에 대한 가정을 당초 올해 중반에서 연말로 변경하기 때문”이라며 “면세점에 대한 보수적 시각으로 2021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컨센서스 대비 17% 낮다”고 분석했다.

2분기 이후 실적 개선에 기대감을 예상하는 의견도 나온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코로나 재확산, 면세점 판촉 심화, 인천공항 임대료에 대한 리스 회계 변경으로 부진한 실적 예상된다”며 “1분기도 영업환경은 좋지 않지만, 2분기 이후 회복에 대한 기대감 유효해 주가는 상승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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