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웍스가 올해도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이하 DDI) 공급 부족 수혜 기업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DDI 수요량이 급증한 데다 원재료인 8인치 웨이퍼 공급량 부족까지 겹치고 있다. 실리콘웍스는 이 같은 시황의 영향을 직접 받고 있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리콘웍스의 2021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작년 대비 각각 14.24%, 26% 증가한 1조 3274억 원, 1187억 원이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1조1619억 원, 942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최대 실적치를 전망하는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전망치(1월 28일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매출액 1조4437억 원, 1274억 원으로 예상 실적의 상향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리콘웍스의 강점은 디스플레이 시스템 반도체 핵심 부품을 토탈 솔루션으로 제공하며, 높은 수입 의존도를 보여온 제품을 국산화한 것이다. 아울러 OLED 패널과 LCD 패널 모두 강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 높은 OLED DDI 부문의 성장이 올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서 DDI는 디스플레이 패널의 구동 및 제어를 수행하는 집적회로를 말한다. 세부적으로 디스플레이 패널의 종류에 따라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Mobile DDI(MDDI), 태블릿 PC, TV에 들어가는 Panel DDI(PDDI)로 나뉜다.
DDI 산업의 특징은 디스플레이의 생산에 사용되는 부품을 제조하는 중간재 산업으로, 디스플레이 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또 디스플레이 제품의 기술 발전과 함께 DDI 기술도 향상되고 있다. 업계에선 주요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의 올해 OLED 모바일 패널과 OLED TV 패널 출하 대수가 전년 대비 각각 78%, 48%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실리콘웍스의 OLED 칩 매출 또한 동반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세트 수요 강세 및 하이엔드 패널 수요 증가 △파운드리 쇼티치로 인한 DDI 스토리지 및 DDI 판가 상승 △고객사 LG디스플레이 및 BOE의 POLED 패널 출하 증가 싸이클 돌입 등을 성장 모멘텀으로 꼽는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DI는 올해 높은 수요에 비해 공급은 여전히 부족할 전망이다. DDI 수요 대비 공급률은 2019년 3.3%에서 2020년 1.7%로 감소했으며, 올해는 1.1%로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수요 대비 공급률이 5% 이상이어야 안정적이라고 평가한다. 트렌드포스는 DDI 공급이 3분기까지 완화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으며, DDI 쇼티지의 지속 가능성을 점쳤다.
일각에선 8인치 패널 공급 부족에 따른 파운드리 업체의 원자재 가격 인상 영향 우려도 내비치고 있지만 실리콘웍스는 고부가가치 OLED DDI 매출 급증 영향으로 이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쇼티지 상황 속에서 DDI 시장은 지속 성장 국면에 놓여 있다. 실리콘웍스가 노는 물이 커지는 셈이다. 베리파이드(Verified Market Research, VMR)에 따르면 세계 DDI 시장은 2018년 69억 3000만 달러(약 7조 6195억 원) 규모를 형성했으며, 이후 연평균 4.99%씩 성장해 2026년에는 102억 2000만 달러(약 11조 2,368억 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주목할 점은 소형 OLED 분야에서 아이폰과 삼성전자 수혜 이슈와 차량용 DDI 납품 확대 여부다. 실리콘웍스는 LG디스플레이를 통해 아이폰에 OLED 드라이버 IC를 공급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저가 모델에 중국 CSOT를 통해 납품하기 시작했다.
차량용 DDI의 경우, 실리콘웍스는 현대자동차를 최종 고객으로 자동차 반도체 변위 센서 IC를 납품하고 있으며, 자동차 LED 램프 DDI를 현대차 계열사와 공동으로 개발·인증하고 공급 중이다. LG전자 전장 사업부에 납품 중인 전력반도체(PMIC)도 실리콘웍스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추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