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이 자신의 수명을 다할 때 보호자가 옆에서 지켜주는 비율이 12%에 불과하다. 다양한 이유로 10마리 중 9마리는 죽기 전 주인의 곁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간다는 의미다. ‘생로병사’를 책임질 수 있을 때 입양하는 건전한 문화 조성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펫핀스는 2019년 9월에 설립된 반려동물 전문 생활금융서비스 플랫폼 기업이다. 각종 펫금융 상품에 대한 가격 비교, 가입, 보험금 청구까지 한 번에 가능하다. 법인 설립 후 약 1년은 보험사마다 각기 다른 보험가입 과정과 보험금 청구 절차를 표준화하는데 보냈다.
심준원 대표는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펫보험은 반려인이 반려동물을 키울 때 갑작스러운 경제적 부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주는 사회적 안전장치”라며 “반려동물의 생애 필요한 의료 및 편의 서비스를 품종과 특성에 맞게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통합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의 애완동물 보험 가입률은 0.3% 수준에 불과하다. 스웨덴(40%), 영국(20%), 미국(10%), 일본(9%) 등과 비교하면 현저히 저조하다. 이 차이는 ‘질병코드 표준화’ 유무에서 발생한다.
그는 “펫보험이 활성화된 나라와 우리나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질병코드’ 유무인데 이 문제가 해결돼야 ‘진료항목’이 표준화될 수 있다”며 “이 바탕 위에서 동물 의료의 선진적인 발전이 가능하고, 동물병원 진료비 격차 완화와 공시제(가격을 공개적으로 게시하는 것) 등에 대한 논의가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험금을 청구해도 보험사에서는 마땅한 기준이 없어 분쟁의 소지가 존재하며 손해율은 증가하고 동시에 보험료도 올라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질병 코드화가 되면 애완동물 보험 시장과 동물 의료 시장이 3~4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는데 반려동물의 금융 생태계를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애완동물 상조와 맹견보험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영역을 확장했다. 동물보호법 개정으로 12일까지 맹견(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로트와일러 등) 주인들은 배상책임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또 상반기 중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과 오픈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통해 다양한 반려동물보험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심 대표는 “논의 단계에 있지만, 반려동물과 함께 보험에 가입하고 세금을 내고 예·적금과 펀드, 대출, 재테크까지 가능한 ‘비보험 펫금융’ 플랫폼 상품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또 반려동물 식별기술인 ‘복합인증’을 통한 장기금융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