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공급난에 러시아 백신 관련주 몰린다

입력 2021-02-1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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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1차 공급물량이 4일(현지시간) 항공편으로 이란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공항에 도착해 하역되고 있다. 테헤란/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백신의 위탁생산(CMO) 기업 한국코러스에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4거래일 동안 상한가를 기록했던 이트론이 하루 동안 거래정지되면서, 공동투자했던 이아이디에 수급이 몰리고 있다.

16일 이아이디는 장 시작과 함께 정적 상방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하며, 전 거래일 보다 17.12% 오른 773원에 시가를 형성했다.

전일 상한가 이후에도 매수세가 몰리는 모습이다.

이아이디와 이트론의 상승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급을 위해 정부가 러시아산 백신의 도입을 검토한다고 알려지면서다.

이아이디는 계열사인 이트론과 러시아산 백신인 '스푸트니크V'의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코러스 지분 취득에 각각 100억 원씩 총 200억 원 투자했다.

스푸트니크V는 이달 2일 러시아 가말레야연구소 연구팀이 세계적 의학학술지인 란셋에 스푸트니크V의 임상 3상 중간 분석 결과를 통해 예방률이 92%에 이른다고 공개한 뒤부터 국내 도입 가능성이 열렸다.

도입이 확정됐던 아스트라제네카의 고령층 효과 이슈로 만 65세 미만에만 접종하기로 하면서 백신 수급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로 인해 국내 방역당국도 추가 백신 도입을 검토 중이다.

스푸트니크V의 국내 도입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위탁생산 기업에 투자한 이아이디와 이트론은 연일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이트론은 2월8일부터 15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갔다. 백신 효과가 알려진 이후 2월 4일부터는 6일간 5번의 상한가를 기록했다. 300원을 밑돌던 주가는 2주 만에 3배 이상 급등했다.

투자경고종목 지정 이후 주가가 2일 간 40%이상 급등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가 나타나자 한국거래소는 이트론에 대해 1일 간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이트론이 최대주주로 있는 이화전기까지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화전기는 15일 상한가를 기록 후 16일에도 장 시작과 동시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시장은 심각한 공급난을 겪고 있다. 이날 CNN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워싱턴주 등에서 백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백신 접종소가 문을 닫는 등 접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수급이 가장 원활할 것으로 예상된 미국에서조차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스푸트니크V가 전 세계적인 백신 부족 사태에서 자연스레 시장 진출을 꾀할 것이란 심리가 이아이디와 계열사의 매수세를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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