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따라 국내 증시 변동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외국인 수급에 주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 향후 금융시장의 최대 위험요인은 인플레이션이다. 한번 물가 상승이 시작되면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성을 갖는 인플레이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채권시장에서는 이미 인플레이션을 가격에 반영하면서 장기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공급 측의 사정으로 인한 ‘비용인상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수요 증가가 아니라 비용, 정책 변화에 따른 결과였다. 문제는 백신 보급으로 소비자들이 외식, 관광 등 서비스 소비를 재개할 때다. 집단면역 효과 이후 서비스 소비가 일시적으로 급증할 때, 그간 공급을 줄인 탓에 수급불균형이 생길 것이고 이는 가격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올해 3~4분기에 원자재 가격의 상승, 서비스 가격 인상으로 갑작스러운 물가 상승을 겪게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이미 2% 이상의 물가상승률도 용인하겠다고 수차례 밝혔다. 금리인상을 앞당겨 물가를 안정시키지 않을 것이다. 정책적 요인에 따라 내년 이후 물가상승률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 전날 한국 증시는 반도체, 쿠팡 관련 종목들의 변화가 이어지며 상승 마감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압력 확산 후 매물 소화 과정이 이어져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라 미국 국채 금리 상승했고, 미국 증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미국 10 년물 국채금리가 1.3% 넘게 상승하는 등 변동 폭이 커지고 있어 한국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증시에서 제약·바이오, 일부 기술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점은 부담이다. 이에 그간 상승한 종목 중심으로 매물 소화 과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수급적으로도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은 외국인의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어 한국 증시에서 매도 가능성이 높아진다. 연준이 지속적으로 온건한 통화정책을 선호해 우려가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이를 감안 한국 증시는 0.5~1% 내외 하락 출발 후 외국인 수급 동향에 따라 지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수혜 업종과 기술주의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