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일만에 다시 600명대 급증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특히 직장 등 일상 공간에서의 집단감염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4차 유행'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7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21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400명대에서 600명대로 갑자기 크게 늘었다.
600명대 확진자는 지난 1월 10일(657명) 이후 38일 만이다.
설 연휴 기간 2만여 건에 그쳤던 검사 건수가 평상시 수준인 4만∼5만여 건으로 늘어나면서 확진자 수도 함께 증가한 것이다.
문제는 전국적으로 신규 집단감염 사례가 계속 확인되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 광주시 제조업체 2번 사례에서 11명이 확진됐으며 대구 동구 음식점(10명)과 부산 북구 장례식장(11명)에서도 집답 감염 사례가 나왔다.
인천 서구의 한 직장에서는 5명이 감염됐는데 여기서 전북 전주시 소재 음악학원으로 전파가 일어나면서 11명의 감염자가 추가로 나왔다. 누적 확진자는 16명이다.
100명 이상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충남 아산의 귀뚜라미보일러 공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 중 122명이 확진자로 확인됐다. 경기 남양주시 진관산업단지에 있는 플라스틱 제조업체에서도 직원 1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진관산업단지에는 59개 업체가 입주해 1200여명이 근무하고 있어 추가 확진자가 더 늘 수 있다.
전문가들은 상당기간 지속된 3차 유행이 충분히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날 경우 다시 재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3차 유행을 확실히 제압하고 안정된 상황에서 백신 접종과 새 학기를 시작하려면 국민들이 '참여 방역'으로 함께해줘야 한다"면서 "방역수칙의 빈틈을 찾아내 악용할 게 아니라 틈새를 같이 메워 방역의 둑을 더 단단히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