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65세 이상 노인 3600만 명 대상 접종 개시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은 이날 오전 전국 의료 기관에서 근무하는 4만 명 보건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자국에서 처음 승인된 미국 화이자의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했다.
가장 처음 백신을 맞은 사람은 도쿄 메구로에 위치한 국립 도쿄의료센터에 근무하는 아라키 가즈히로 원장(61)이었다. 그는 이날 함께 근무하는 의사·간호사 등 12명의 직원과 함께 백신을 맞고, 상태를 살피기 위해 15분 동안 방에서 대기했다. 이 병원에서는 직원과 용역업체 등 총 8000명이 1차 접종을 받을 예정이며, 두 번째 접종은 약 3주 후에 이뤄진다.
일본 정부는 앞으로 100개 병원에서 약 4만 명의 의료종사자들을 상대로 백신 접종을 시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후생노동성은 이 중 2만 명에 대해 2차 접종 완료 후 4주가 지날 때까지 발열 등 부작용이 없는지 건강 상황을 관찰해 정기적으로 공표하기로 했다. 후생노동성은 내달 중순까지 남은 약 370만 명의 의료 종사자에게 접종할 수 있는 체제를 확보하고, 4월부터는 65세 이상 노인 3600만 명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내 최초 접종자가 된 아라키 원장은 접종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행 접종이 직원과 환자들의 감염 방지에 도움이 되고, 이 조사 연구 결과가 백신을 안심하고 받을 수 있는 데이터로써 유효하게 활용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에 앞서 이미 전 세계적으로 약 70개국이 백신 접종을 시작한 상태다. 닛케이는 일본의 접종 시작이 미국, 유럽에 비해 두 달가량 늦었다고 지적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이와 관련해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