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3위, SK이노베이션은 4위…CATL 2457% 폭증하며 5위 올라
지난해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EVㆍPHEVㆍHEV)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1위를 차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7일 에너지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양은 총 81.2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대비 56.2%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6.8GWh로 2019년보다 117.7% 성장하며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삼성SDI는 89.1% 성장한 8.2GWh, SK이노베이션은 282.5% 성장한 7.9GWh로 각각 3위, 4위에 올랐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총 52.9%에 달했다.
배터리 3사의 성장세는 배터리 탑재 모델의 판매 호조에 따른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르노 조에, 폭스바겐 ID.3, 포르쉐 타이칸 EV 등의 판매 급증이 급성장세로 이어졌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와 포드 쿠가 PHEV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를 견인했고, SK이노베이션은 현대 코나 BEV와 기아 니로 BEV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으로 이어졌다.
일본의 파나소닉은 보합세에 그치며 2위에 머물렀다.
중국의 CATL은 배터리 사용량이 2457.1% 증가하며 5위에 올랐다. 주요 업체 중 최고 성장률이다. 푸조 e-208, e-2008, 오펠 코르사 등 PSA 그룹의 순수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한 영향이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 시장에만 국한됐던 CATL의 위상이 중국 이외 지역으로도 비약적으로 뻗어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는 전체 배터리 사용량이 15.3GWh로 전년 동월보다 122.5% 증가했다.
업체별로 LG에너지솔루션이 파나소닉을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고,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도 각각 3, 4위를 차지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CATL도 5위로 부상하면서 업계 최고의 성장세를 보였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계 3사의 위상이 확고하게 구축되고 있지만 CATL를 필두로 한 중국계 업체들의 추격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고, 일본업체 파나소닉도 비록 1위에서는 내려오긴 했지만 당분간은 시장 입지를 유지할 것"이라며 "앞으로 국내 업계가 지속해서 경쟁력 강화와 시장 공략 전략 점검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