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인종차별 포스터로 도마에 올랐다. 비판이 거세지자 KBS는 뒤늦게 포스터를 수정해 재배포했다.
KBS는 18일 허위 정보, 디지털 성범죄, 알고리즘, 디지털 페어런팅, 가상 현실 등 미디어 관련 주제를 다룬 5부작 특집다큐 ‘호모 미디어쿠스’의 포스터를 공개했다.
해당 포스터는 인류가 호모 미디어쿠스로 진화하는 과정을 다섯 단계로 표현했는데, 유인원에서 인간으로 진화가 진행될수록 피부색이 점점 밝아지는 것으로 표현됐다.
이를 두고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밝은 피부를 가질수록 진화한 인간’이라는 편견을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박상현 칼럼니스트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다른 나라에서 이런 포스터가 나왔으면 엄청난 비난을 듣고 대표가 사과했을 수준이다”며 “한국에서는 공영방송사가 만든 인종차별적인 이미지가 버젓이 돌아다닌다”고 지적했다.
이어 “디자이너가 별생각 없이 만들었더라도 최소한 몇 명은 확인, 승인하는 단계를 거쳤을 것 같은데 아무도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건 그만큼 피부색에 대한 인종차별적 사고방식에 익숙하다는 얘기”라며 “일상에 스며든 차별적 표현에 좀 더 민감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커지자 KBS는 19일 포스터를 수정해 다시 배포했다. KBS 측은 “포스터 관련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 수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KBS는 국악을 다룬 설 특집 프로그램 ‘조선팝 어게인’의 무대 배경에 일본 건축물 이미지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KBS 측은 “일본 성을 의도적으로 카피하지는 않았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그러나 불편함을 느끼신 시청자분들에게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사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