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선 넘었다…추가 조치 고려”
미얀마 군부와 경찰이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실탄과 최루탄을 무차별 발사해 시위 참가자 2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20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군과 경찰 수백 명은 이날 오전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의 조선소에서 쿠데타에 항의해 파업한 근로자들과 대치했다. 군 저격수도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치 사실이 전해지자 시민 수백 명이 몰려나와 항의하며 퇴각을 요구했고, 군경은 폭력적으로 시위를 진압하며 최소 10명을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일부가 새총을 쏘거나 돌멩이를 던지자 군경은 곧바로 고무탄과 최루탄, 실탄을 무차별적으로 발포했다.
군경의 발포로 시위대에서는 최소 2명이 사망했다. 현지 자원봉사자들은 가슴에 총을 맞은 36살 남성과 머리에 총을 맞은 10대 소년 한 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30명이 넘는 사람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수도 네피도에서는 9일 군경이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과 실탄을 쏴 현장에 있던 20세 여성 카인이 머리에 총상을 입었다. 뇌사 상태에 빠졌던 그는 19일 숨졌다. 지금까지 군경의 폭력 진압으로 사망한 사람은 3명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부의 유혈 진압에 우려를 표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평화로운 시위대에 대한 총격은 선을 넘었다”며 “우리의 국제 파트너들과 함께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이들에 대한 추가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U 27개 회원국 외무장관은 22일 회의에서 미얀마 문제와 EU의 대응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군부의 폭력 진압에도 시위대는 불복종 운동을 계속할 계획이다. 21일로 예정된 카인의 장례식과 22일 파업과 휴업이 시민 불복종 운동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