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의 최대 수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올해 안에 전기자동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간 애플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온 폭스콘이 애플의 ‘애플카’의 협력사 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폭스콘 모회사 홍하이정밀공업의 류양웨이 회장은 20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4분기에 전기차 경차 모델 2종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비슷한 시기에 전기버스를 출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폭스콘은 지난해부터 전기차 사업 확장을 모색해왔다. 작년 10월에는 전기차 제조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공개하며 세계 전기차 시장의 10%(2025년 기준) 차지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올해 1월엔 중국 완성차 회사 지리(Geely)와 합작회사를 설립했으며 최근에는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 스타트업 패러데이퓨처와 파트너십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2023년에는 전기차 사업부문이 회사 매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 회장은 이날 애플이 추진하는 전기차 사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폭스콘이 전기차 제조에 속도를 내면서 두 회사의 관계를 고려할 때 이른바 ‘애플카’를 주문생산할 가능성도 일각에선 제기된다.
애플은 자사가 개발 중인 전기차 애플카를 위탁 생산하기 위해 한국의 현대자동차·기아, 일본의 닛산 등과 협상을 벌였지만 모두 결렬 또는 중단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류 회장은 또 최근 반도체칩 부족 현상에 대해선 “주요 고객사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다”라며 “부족 현상이 1분기를 넘기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