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22일 한국전력에 대해 단기 실적보다 성장 동력을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지난 4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거뒀지만, 전기요금 개편 및 신재생에너지 투자 등이 가져다주는 모멘텀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한국전력의 연결기준 지난 해 영업이익은 4조863억 원으로 전년(영업손실 1조2765억 원)과 비교해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9일 공시했다.
매출은 58조569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순이익은 2조940억 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또한, 4분기 영업이익은 9337억 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1조5872억 원)와 비교해 흑자전환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기준 4년 만에 흑자전환이며 컨센서스의 두 배에 이르는 호실적"이라며 "2019년의 경우, 탄소배출권 비용과 원전 사후처리비용 충당금 등 사회적 비용 인식이 4분기에 몰리면서 실적이 부진했지만, 지난해는 석탄발전량을 줄이면서 배출량 비용을 절감한 효과"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재생에너지 등 성장 동력을 주목했다. 오래된 숙제였던 요금 개편 이슈를 일단락하면서 추가 주가 하락의 이유를 해소했다는 평가다. 이에 증권가는 향후 주가의 상승 촉매제로 신재생 투자에 따른 성과가 중요해질 것으로 진단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요금제 개편이 일단락된 상황에서 가장 가시적인 주가 상승 촉매는 지난해 2020년 7월 발의된 전기사업법 개정안 통과"라며 "해당 개정안은 한국전력 별도법인의 신재생 에너지 발전사업 진출을 허용하면서 발전 사업 내 동사의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유가 상승은 관건으로 꼽힌다. 강동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승한 유가를 SMP(계통한계가격)에 반영하는 올 하반기에 요금인상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며 "급격한 요금 인상에 대해 정부가 유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