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파동 진정국면...청와대 "박범계 감찰 건의한 적 없다"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두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빚은 끝에 사의를 표명했던 청와대 신현수 민정수석이 21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거취를 일임한다"며 업무에 복귀했다.
청와대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신현수 민정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신의 거취를 일임하고 직무를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신 수석은 이날 오전 문 대통령과의 티타임에 참석한 데 이어 오후 2시에 예정된 수석·보좌관 회의에도 참석한다.
청와대는 17일 신 수석이 박 장관과 검찰 고위 간부급 인사를 두고 갈등을 빚었다는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했었다. 신 수석이 여러 차례 사의를 표명했고, 문 대통령이 이를 계속 만류했다는 것이다.
신 수석은 18일 휴가를 내고 칩거하면서 거취를 두고 고민을 거듭했다. 휴가 기간 동안 신 수석은 지인들에게 “이미 나는 동력을 상실했다. 박 장관과는 평생 만나지 않을 것”이라는 문자를 보내며 사퇴할 뜻이 변함 없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휴가에서 복귀한 뒤 문 대통령이 22일 사의를 재차 만류하자 마음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신 수석은 이날 결정되는 검찰 중간 간부 인사에 대해서도 휴가 중인 주말 내내 협의를 진행하고 검토를 했다고 한다. 신 수석은 또 박범계 법무부장관이 문 대통령을 건너뛰고 검찰 인사를 발표해 신 수석이 감찰을 요청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박 장관에 대한 감찰을 건의드린 적이 없다"고 확인했다. 청와대는 이에 더해 대통령 재가 없이 검찰 인사가 발표됐다는 보도 자체도 사실이 아니라고 거듭 부인했다.
이로써 문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신 수석을 교체하지 않는 이상 이른바 '신현수 사태'는 진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께 거취를 일임했으니 일단락 된 것이다. 확실하게 일단락 된거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