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노파머시’ 상표를 출원하면서 약사업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22일 특허청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17일 ‘노파머시’ 상표권을 출원했다. ‘노파머시’는 특허 05, 29, 30, 32, 35 분류다. 이중 05 분류는 ‘약제, 의료용 및 수의과용 제제’와 ‘의료용 위생제’, ‘의료용 또는 수의과용 식이요법 식품 및 제제’, ‘인체용 또는 동물용 식이보충제와 플레스터, 외상치료용 재료’, ‘치과용 충전재료, 치과용 왁스’ 등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건강기능식품과 관련해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해 말 서울 성동구 성수동 본점에 건기식 매장인 ‘IAM(아이엠)’을 오픈한 바 있다. ‘아이엠’은 이마트가 스타트업인 모노랩스와 손잡고 개인 맞춤형 건기식을 추천해주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에 기반해 개인에 최적화된 상품을 추천·판매하는 매장이다.
개인마다 다른 건강 상태와 라이프 스타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양제만을 조합해 1회 섭취량을 한 팩씩 개별 포장해 제공하는 방식으로 영양제 종류는 비타민·칼슘·마그네슘·아연·밀크씨슬·테아닌·히알루론산 등 21종으로 최대 12종의 영양제를 조합할 수 있어 총 169만여 개의 조합이 가능하다. 이마트는 성수점을 시작으로 연내 운영 점포를 6개 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매장은 롯데마트의 강성현 대표가 방문해 강희석 이마트 대표와 만남을 가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롯데쇼핑 역시 최근 건기식 사업으로 추정되는 ‘비바 건강마켓’ 상표를 출원한 상태다.
하지만 약사회는 이마트의 '노파머시' 상표에 대해 약국과 약사를 부정하는 명칭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한약사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마트가 납품 업체들의 브랜드를 잠식하는 ‘노브랜드’ 영업 방식은 대형 유통업체의 횡포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이런 영업 전술이 이제는 그 도를 넘어 전국 2만3000여 약국과 8만 약사를 우롱하고 있다”고 발끈했다.
이어 “국가 보건의료체계를 정조준해 근간을 흔드는, 등록도 불확실한 상표를 이마트는 어떤 의도로 출원신청하고 기사화했는지 명확히 밝힐 것을 촉구하며 상표 출원을 즉각 취하하고 상처 입은 전국 8만 약사에게 공개 사과하라”며서 “사과와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대한약사회는 전국 2만3000 약국에 ‘노! 이마트(NO! emart)’ 포스터를 게시하고 불매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상표를 등록한 건 맞다”면서도 “분류는 의약품과 광고 등 여러가지며 확실하게 관련 사업이 결정된 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