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니, 미셸 위 성희롱했다 뭇매…미국 골프계도 “성차별 자리 없다” 규탄

입력 2021-02-2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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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서 미셸 위 향해 부적절한 발언
골프계 “미셸 위 지지하고 응원” 옹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지난달 6일 워싱턴DC 백악관 주변에 모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한국계 여성 프로골퍼 미셸 위 웨스트를 성희롱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프로골프협회는 “미셸 위 웨스트를 언제나 지지한다”면서 “골프와 생활에서 성차별이 있을 자리는 없다”고 규탄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USGA) 역시 “미셸 위 웨스트는 LPGA투어에서 5차례나 우승을 거둔 대형 챔피언이자 동료들이 손수 뽑은 LPGA이사이며, 스탠퍼드대 졸업자이자 워킹맘”이라고 소개하면서 “우리는 미셸 위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줄리아니가 속옷을 언급하면서 웨스트를 성희롱 한 것과 관련해 미국 골프계가 피해자인 웨스트를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문제의 발단은 줄리아니가 출연한 한 팟캐스트에서 시작됐다. 그는 최근 극우인사 스티브 배넌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2014년 프로암(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나서는 대회)을 소개했는데, 이 과정에서 웨스트를 향해 부적절한 발언을 내놨다.

줄리아니는 해당 방송에서 “위 웨스트는 외모가 출중했으며, 키도 6피트(약 183㎝)였다”며 “퍼팅 자세가 이상해서 허리를 끝까지 구부려 팬티가 보였는데, 파파라치들이 여기에 환장을 했다”고 말했다.

이후 웨스트는 해당 발언에 대해 상당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웨스트는 “그가 기억해야 할 것은 내가 그날 64타를 쳐서 남자 골프선수를 모두 이기고 우리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가 나를 마치 물건처럼 취급하고 내 뒤에서 온종일 내 팬티만 언급하면서도, 내 앞에서는 웃으면서 경기 내용을 칭찬한 것을 생각하면 몸서리가 쳐진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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