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증시는 비트코인 급락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요약할 수 있다.
22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30.21포인트(0.77%) 내린 3876.50에, 나스닥 지수는 341.42포인트(2.46%) 급락한 1만3533.05에 거래를 마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비트코인이 16% 넘게 급락하자 테슬라(-2.19%)가 한 때 13.4% 급락하는 등 밸류에이션(가치) 부담이 큰 기술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했다”면서 “이런 가운데 파월 연준의장이 인플레 압력에 대한 우려를 완화 시키는 발언으로 금리가 안정을 찾자 낙폭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전일 5만8000달러를 상회했던 비트코인이 일론 머스크가 가격이 비싸다는 발언과 옐런 재무장관의 규제 언급으로 급락하면서 한 때 4만5000달러까지 하락했다.
서 연구원은 “극단적인 비트코인의 등락은 투기적인 거래에 대한 우려를 높여 밸류 부담이 높은 기술주 중심의 매물 출회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비트코인을 매입했던 테슬라(-2.19%)가 장중 13.4%나 급락하는 등 관련주에 대한 매물이 집중됐다”고 말했다.
다만 파월 연준 의장이 의회 청문회에서 “통화정책은 신중하고 인내심 있게 움직일 것”이라고 발언하자 시장의 변동성은 축소됐다고 서 연구원은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파월의 ‘물가는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으나, 장기적이고 추세적인 상승세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했고, 이에 따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1.39% 부근까지 고점을 높였지만 이후 1.37% 부근으로 상승 폭을 다소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금융시장에서 거품을 찾기는 어렵다’면서 버블 논란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장 마감 앞두고 4% 급락했던 나스닥이 낙폭을 대부분 해소하고 다우와 S&P500 은 강세로 전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