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31대 회장에 구자열 LS 회장 선출…"멋진 모습 모여드리겠다"
민간기업 출신 회장으로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제31대 한국무역협회장에 취임한 뒤 밝힌 포부다.
무역협회는 24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 콘퍼런스홀에서 2021년 정기총회를 열고 구자열 회장을 차기 무역협회장에 공식 선출했다.
구자열 신임 회장은 11시 15분께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영주 전임 회장이 회의장 바깥에 나와 구 회장을 맞이했고, 양측은 손을 맞잡고 덕담을 주고받은 뒤 함께 회의장에 입장했다.
구 회장은 취임사에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무역협회 회장을 맡게 돼 큰 영광”이라면서 “평생을 기업 현장에서 보낸 경험을 바탕으로 7만여 회원사가 당면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해 우리 무역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해 경쟁력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나 제도는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의 공식 취임으로 무역협회는 1999~2006년 재임한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 이후 15년 만에 기업인 출신 회장을 맞이했다. 김 전 회장 이후 역대 무역협회장에는 정부 관료 출신 5명이 선임됐다.
구 회장의 취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경험이 풍부한 기업인 출신이 수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반영된 결과다. 무역업계는 구 회장이 그간의 경험과 경륜을 살려 정부와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구 회장은 1978년 평사원으로 LG상사의 전신인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해 미국,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경험을 쌓았다. LG증권(현 NH투자증권)에서 국제부문 총괄 임원을 역임하는 등 국제금융 분야도 거쳤다. 이후 2001년 LS전선 재경 부문 부사장에서 2008년 LS전선 회장으로 승진했고, 2013년부터는 LS 회장으로 그룹을 이끌고 있다.
구 회장은 선임 직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무역보국을 위해 열심히 일 해야 할 것 같다. 15년 만에 민간기업에서 (회장이) 됐는데,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밝혔다.
대를 이어 무협회장을 맡게 된 것에 관해서는 “집안의 영광”이라 말했다. 구 회장의 선친인 구평회 회장도 22~23대 무역협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구 회장의 취임으로 주요 경제단체는 모두 기업인 출신 수장이 맡게 됐다. 최태원 SK 회장은 전날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에 취임했고 손경식 CJ 회장은 한국경영자총협회를 이끌고 있다. 허창수 GS 명예 회장은 2011년부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