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유토피아 평원’에 착륙 시도
중국의 화성 탐사선 톈원 1호가 화성에 착륙하기 위한 사전 작업에 들어갔다. 톈원 1호가 무사히 착륙하면 중국은 세계에서 3번째로 화성에 착륙선을 보낸 국가가 된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이날 오전 톈원 1호의 궤도를 조정했으며 착륙 시도 전 약 3개월 동안 새로운 궤도에 머무를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3개월간 톈원 1호는 화성의 표면을 탐지하고 카메라와 센서를 사용해 예상 착륙 지점에 대한 추가 데이터를 수집한다.
톈원 1호가 착륙에 성공하면 중국은 미국과 구소련에 이어 화성에 착륙선을 보낸 세 번째 국가가 된다. 앞서 미국의 화성 탐사선 퍼서비어런스호는 18일 화성의 고대 삼각주로 추정되는 ‘예제로 크레이터’에 착륙했다.
톈원 1호는 궤도선과 착륙선, 로버(탐사차량)로 구성된 사상 최초의 트리플 탐사선이다. 골프 카트 크기의 톈원 1호 착륙선은 태양광으로 움직이며 화성의 지하수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생명체 존재 여부에 대한 증거도 수집한다.
톈원 1호의 성공은 중국의 오랜 꿈을 실현하는 것이다. 중국은 2011년 러시아 로켓에 화성 탐사선 ‘잉훠 1호’를 탑재해 쏘아 올렸지만, 발사 실패로 쓴맛을 봤다. 중국은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 우주선을 보내거나 우주정거장 건설을 계획하는 등 우주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톈원 1호에 대한 중국 국민의 지지도 대단하다. 지난해 7월 톈원 1호가 하이난 원창 발사장에서 발사될 당시 시민은 이를 구경하려 전망대로 몰려들었다. 중국 정부가 2019년 칭하이성에 조성한 모의 화성기지는 연간 2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CNSA는 이르면 5월 톈원 1호의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다. 착륙 예정 지점은 ‘유토피아 평원’으로, 지름 3300㎞의 화성에서 가장 큰 분화구 지역이다. 지하에 두꺼운 얼음층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1976년 미국의 ‘바이킹 2호’가 착륙했던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