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1년 더 맡는다…'조직 안정 최우선'

입력 2021-02-24 18:52수정 2021-02-24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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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추위, 김정태 현 회장을 차기 회장후보로 추천… 4연임 성공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사실상 4연임에 성공하면서 금융권 최장수 CEO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 조직 안정이 최우선, 결국 김정태 현 회장 1년 재연임=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윤성복, 이하 회추위)는 24일 위원회를 개최하고 김정태 현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단독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지난 15일 현 김정태 회장(69)과 함영주 부회장(65),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57) 등 내부 인사 3명, 외부 인사인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64) 등 총 4명의 최종 후보군(Short List)을 선정한 바 있다. 오늘 후보자들에 대한 심층 면접을 거쳐 1년 임기 연장의 차기 대표이사 회장 단독후보자를 확정했다.

김 회장의 4연임은 내달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확정된다. 다만 이번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1년에 그친다. 하나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상 회장 나이가 만 70세를 넘길 수 없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1981년 서울은행에 입행한 뒤 40년 넘게 은행권에 몸담아왔다. 2006년 하나대투증권 사장, 2008년 하나은행장을 역임했으며, 2012년 하나금융 회장직에 오른 뒤 2015년, 2018년에 연임에 성공해 9년째 하나금융을 이끌어 왔다.

김 회장은 금융권에서는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에 이어 두 번째 4연임 회장이 된다.

윤성복 하나금융지주 회추위 위원장은 “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조직의 안정 및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글로벌 및 ESG 분야 등에서 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김정태 현 회장이 최고 적임자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이어 “회추위는 김정태 현 회장이 그동안 하나금융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으며 탁월한 실적으로 주주와 손님, 그리고 직원들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는 점도 높게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 유력 후보군 법률 리스크로 사실상 김정태 회장 유일한 대안=

최근 김 회장은 "연임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3연임을 끝으로 '아름다운 용퇴'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회장 후보군으로 분류되던 인사들이 소송 및 금융 당국 징계 문제들로 결격 사유가 발생하자 김 회장이 연임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

당초 함영주 부회장이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지목됐지만 법률 리스크가 부담이다. 함 부회장은 하나은행 채용 비리 사건에 연루돼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여기에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문책 경고’를 받았다. 문책경고는 연임이 제한되는 중징계다. 현재 징계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시시비비를 가리고 있다. 이진국 부회장 역시 주식 선행매매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금융 당국도 김 회장의 4연임에 힘을 실어준 모양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7일 국회에서 “금융지주 회장 선임은 회추위와 이사들이 정해진 절차에 따라 할 것”이라며 “금융 당국은 이사회의 판단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임추위 25일 열려, 계열사 CEO 인사도 촉각= 하나금융지주 주요 관계사 최고 경영자(CEO)들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후보를 선임하기 위한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25일 열린다.

CEO 임기가 만료되는 관계사는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 등 5개 회사다. 이 중 지성규 하나은행장과 이진국 하나금융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대표는 교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 행장은 사모펀드 관련 사법 리스크, 이 부회장은 주식 선행매매 의혹 관련 법률 리스크를 각각 안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임추위에서 추천받은 후보는 각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쳐 내달 주총에서 최종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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