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태희 상근부회장 "동유럽 V4와 추가 협력 여지 커"
대한상공회의소는 2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제2차 한국-동유럽(V4) 경제통상포럼’을 열고 동유럽과 한국기업 간 재생에너지, 친환경 차 등 탄소 중립(Net-zero)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V4란 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등 비셰그라드 그룹(Visegrád Group) 4개국을 일컫는다.
지난해 10월에 발족한 한국-동유럽 경제통상포럼은 유럽의 핵심 생산기지인 동유럽권의 한국 기업 진출을 지원하고 양 지역의 협력 증진 방안을 모색하는 행사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인사말에서 “동유럽은 유럽연합(EU)의 2050년 탄소 중립 목표에 맞춰 원전, 수소, 전기차 등 에너지 전환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은 동유럽에 2차전지 글로벌 생산기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체코, 폴란드 등 원전 수주 가능성도 커 동유럽 V4는 추가 협력 여지가 큰 지역”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탄소섬유, 금속분리판, 멤브레인막 등 수소 경제 핵심 소재의 국산화 진행이 활발하고 국내 수소차에도 적용되는 만큼 동유럽과의 협력을 유럽 전체 수소 경제 표준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명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우호적 협력 관계를 지속해온 한-V4 간 경제협력이 한층 발전하려면 세계 흐름에 맞춰 그린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라며 “V4 국가들은 최근 탄소 중립 및 친환경과 관련된 여러 정책을 발표하고 있고, 한국 역시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수소 등 에너지 혁신과 친환경 차 보급, 그린 산단 육성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양측간 협력 여지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간 그린 비즈니스 협력이 활발하도록 정부가 뒷받침할 것"이라며 "정부 간 협력 채널에서는 기업의 신사업 발굴과 투자 애로 해소가 비중 있게 다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주제발표에 나선 노동운 에너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폴란드는 EU 회원국 중 유일하게 탄소 중립 대신 저탄소 달성 전략을 택하고 있다”며 “석탄 화력발전 비중을 현재 80%에서 2040년 11~28%까지 많이 축소할 계획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등 동유럽 다른 국가들은 EU의 탄소 중립 선언을 따르며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균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팀장은 ‘에너지 분야 공동연구’ 발표에서 한국과 동유럽 국가 간 에너지 기술 공동연구 사업을 소개했고, 오주현 무역보험공사 부장도 ‘해외 그린딜 프로젝트 금융지원제도’를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측에서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유명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회장, 한국산업기술대학교 박상철 교수, 성결대학교 서대성 교수 및 동유럽 진출기업 등이 참석했다.
V4 국가에서는 피오트르 오스타셰프스키 주한 폴란드 대사, 초머 모세 주한 헝가리 대사, 얀 쿠데르야비 주한 슬로바키아 대사, 구스타브 슬라메츠카 주한 체코 대사 등이 참석했다.
그밖에 V4 지역의 주력 생산기지를 구축한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포스코, 효성첨단소재, 두산밥캣 등 동유럽 진출 기업 관계자도 참석해 진출 지역과의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진출기업의 건의와 애로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