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기업데이터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내고 “한국기업데이터는 주식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주주사들조차 대표이사 내정자가 누구인지도 모른채 주주총회 직전에서야 통보받고 거수기 역할을 하는 일명 ‘쪽지 인사’, 전형적인 ‘청와대 밀실인사’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한국기업데이터의 임원 선임 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로 진행되기를 기대했지만 여전히 기존의 구태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 노조의 입장이다.
하연호 한국기업데이터 노동조합 위원장은 “우리 노동조합과 한국기업데이터 전직원은 이번 임원 선임 과정이 투명하고, 자질을 검증할 수 있는 공정한 절차 마련을 촉구한다”면서 “일부 주주사들이 전문성에 대한 고려없이 임원을 보내려한다는 제보가 있고, 특히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 출신 인사를 임원으로 선임하려는 조짐이 있어 전직원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5년 출범 이후 직전 경영진까지 신보 출신 인사들이 계속 임원으로 선임돼 왔다.
하 위원장은 “신보 출신 임원들은 회사의 변화 시점에 제동을 걸거나 내부 조직문화를 파괴하고 극심한 갈등을 유발 해 왔다”면서 “신보는 최근 기업 CB업 허가를 받아 이해충돌과 공정거래 등의 문제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기업데이터는 최근 ‘조사평가회사’에서 ‘데이터 전문기업’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때문에 어느 때보다 데이터 산업의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것이 노조의 요구다.
노조 관계자는 “다시 신보 출신 임원이 선임된다면 어려운 환경에서 변화와 성장을 만들어 내고 있는 전 직원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며 “이런 의지를 무시한 채 신보 출신 인사를 임원으로 선임한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