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이 불거진 니라 탠든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 후보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첫 낙마자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 상원 2개 상임위원회에서 24일(현지시간)로 예정됐던 탠든 지명자의 인사 청문회가 돌연 연기됐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버니 샌더스 예산위원장은 23일 밤 탠든 지명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연기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토안보부와 정부위원회는 관계자는 “의원들이 조금 더 검토할 시간을 갖길 원한다”고 말했다. CNN은 이러한 상황 전개는 댄든의 지명 철회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지명이 철회되면 탠든은 바이든 행정부 인사에서 첫 낙마라는 불명예를 안게된다.
탠든 후보의 발목을 잡은 것은 과거 그가 올렸던 거친 트위터 트윗이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상원의원이었을 당시 참모였던 탠든 후보는 공화당뿐만 아니라 같은 당인 샌더스 상원의원에게도 날카로운 트윗을 쏟아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해리포터 속 악당 볼드모트에 비교하거나,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에게 “뱀파이어가 그보다 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샌더스 의원은 인준 청문회에서 “탠든 후보의 발언 중 일부는 진보 세력에 대한 악의적인 공격”이라며 “당신의 공격은 공화당원에게만 이뤄진 것이 아니라 저와 제 동료들에 대한 공격이었다”고 지적했다.
탠든 후보는 청문회 전 1000여 개의 과거 트윗을 삭제했다. 청문회가 시작된 후에는 “제 발언과 과거 사용했던 일부 언어에 대해 깊이 후회하고 반성한다”며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혔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내가 말한 것에 상처를 입은 좌파 또는 우파 사람들에게 사과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탠든의 인준 절차는 순탄치 않아 보인다. 백악관이 논란에도 탠든의 인준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공화당과 민주당 및 민주당 성향 무소속 의원들로 50대 50으로 양분된 의석수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쥔 ‘캐스팅 보트’ 때문이었는데, 중도 성향의 민주당 소속 조 맨친(웨스트버지니아) 의원이 그의 인준을 반대하고 있다.
백악관은 아직 지명 의사를 거두지 않고 있다. 론 클레인 비서실장은 이날 MSNBC에 출연해 “탠든은 뛰어난 실력 있는 예산국장이 돼 자신에 대한 비판이 틀렸다는 걸 증명할 것”이라며 “인준 절차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