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금리 1.6%도 뚫어...증시 하루 만에 ‘풀썩’

입력 2021-02-2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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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물 국채 금리 1.51%…5년물은 0.865%까지 상승
나스닥 3.5% 급락…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낙폭
유럽증시도 줄줄이 하락

▲25일 미국 뉴욕증시 지수 추이. 위쪽부터 다우지수, S&P500지수, 나스닥, 러셀2000.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6%를 돌파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다시 요동쳤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우려 진화에 나섰지만, 경제 회복과 여전히 견고한 물가 상승 전망이 금리 상승 압박을 가중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51%를 나타냈다.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1.6%를 웃돌며 하루 만에 12bp(bp=0.01%포인트) 넘게 올라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를 다시 썼다. 경기지표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단기 채권인 미 국채 5년물 금리도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인 0.865%까지 상승했다.

CNBC방송은 금리 인상이 경제 회복보다 인플레이션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와 투자자들을 불안에 떨게 한다고 지적했다. 알버트 에드워드 소시에테제네랄 전략 분석가는 “연준이 너무 많은 거품을 날려 곧 무언가 터질 것이란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파월 연준 의장은 23일과 24일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인플레 우려를 진화하고 통화 완화 정책을 지속하겠단 의사를 밝혔다. 그는 23일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경제가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멀리 떨어져 있다”며 제로금리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전했다. 전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는 “연준의 물가 목표치 2%가 달성되려면 3년 이상 걸릴 것”이라며 “상당한 진전을 달성할 때까지 긴축에 나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전날 글로벌 증시는 반색했지만, 이날 국채 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하며 하루 만에 주저앉았다.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559.85포인트(1.75%) 하락한 3만1402.01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96.09포인트(2.45%) 떨어진 3829.34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달 27일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78.54포인트(3.52%) 급락한 1만3119.43에 장을 끝내며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그렸다.

특히 고평가된 기술주 중심으로 증시 불안이 심화한 것이 눈에 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8% 넘게 빠졌고 애플과 아마존, 알파벳은 각각 3% 넘게 급락했다.

유럽증시도 흔들렸다.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0.11%, 프랑스 파리 CAC40지수는 0.24%,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지수는 0.69% 각각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은 0.36% 떨어진 411.73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원 넘게 급등하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26일 오전 9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20원대를 돌파하며 3주일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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