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보안법' 시행 여파…홍콩 민주단체 또 '자진 해산' 발표

입력 2021-02-2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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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홍콩에서 민주화 운동 단체가 재차 '자진 해산'을 선언했다. 지난해 7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시행된 후 여러 민주화 운동 단체와 야당이 법적 처벌을 피하기 위해 해산 결정을 내리고 있다.

28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홍콩의 민주화 운동 단체인 '민주동력'(Power for Democracy)은 전날 페이스북에 해산한다는 내용으로 성명을 발표했다.

민주동력은 "홍콩 정세의 최신 발전과 새 시대 정세 아래에서 민주동력의 역사적 임무는 완성됐다"며 "앞으로는 (홍콩)기본법과 홍콩보안법 등 일국양제의 틀 아래서 법률을 준수하고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수호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동력은 자세한 해산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활동가들이 홍콩보안법으로 처벌받을 가능성을 우려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앙통신사는 "홍콩보안법에 의해 기소되고 투옥될 수 있다는 압력 아래에서 민주동력이 활동을 멈추고 해산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홍콩 경찰은 지난해 시민단체와 야권이 공동으로 진행한 야권 입법위원 단일화를 위한 예비선거와 관련해 1월 6일 하루 범민주 진영 인사 55명을 홍콩보안법상의 '국가 정권 전복죄' 혐의로 대거 체포했다. 여기에는 민주동력의 설립자인 앤드루 추도 포함됐다.

홍콩에서는 홍콩보안법 시행 후 민주화 운동 단체와 야당이 잇달아 해산을 선언하고 있다.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홍콩의 대표적 민주화 운동가인 조슈아 웡이 속한 정당 데모시스토도 홍콩보안법 시행 전날인 지난해 6월 30일 해산한다고 밝혔다. 조슈아 웡은 불법 집회 조직 등 혐의로 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갇힌 상태다. 입지가 좁아진 야권과 시민단체는 처벌을 피해 해외로 망명하고 있다.

대학가도 홍콩보안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적극적인 참정 선언 등을 공약으로 제시해 선출된 홍콩 중문대 총학생회는 28일 새벽에 성명을 내고 총학생회 선거 운동 당시 제시한 공약을 모두 폐기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대학 측이 이례적으로 총학생회와의 공식 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홍콩보안법 처벌 가능성을 경고한 뒤에 벌어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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