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단일화 다단계로…8일 조정훈·18일 김진애

입력 2021-03-02 11:22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의원직 사퇴시한 8일까지 조정훈, 후보 등록일 18일까지 김진애

조정훈 측 "8일까지 단일화 열차 만석"ㆍ김진애 "8일부터 18일까지 단일화"
의원직은?…사퇴 선언해 배수진 친 김진애ㆍ승복 언급해 사퇴 여지 둔 조정훈

▲왼쪽은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른쪽은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가 지난달 9일 이투데이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투데이DB)

범여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가 다단계로 이뤄질 전망이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중심으로 오는 8일까지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와의 단일화를 마치고,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와는 18일까지 마치는 일정이다.

8일과 18일은 각기 공직 사퇴 시한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을 고려한 것이다. 먼저 8일까지 단일화를 마쳐 조 후보가 의원직 사퇴 여부를 결정할 여지를 주고, 2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김 후보는 후보 등록일 전까지 단일화 시간을 더 길게 두는 그림이다.

우선 공식적으로 협상을 마친 건 8일까지 진행되는 박 후보와 조 후보 간의 단일화 작업이다. 신영대 민주당·정대진 시대전환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일 후보 토론회 후 6~7일 국민여론조사를 통해 8일 단일후보를 선출한다는 일정을 밝혔다. 또 정책 선호도 조사도 별도로 진행해 단일후보가 내세울 정책도 정한다.

이와 관련해 신 대변인은 “박 후보와 조 후보의 정책을 놓고 온라인 패널 조사를 통해 선호도를 조사해 서울시민이 선택한 정책을 같이 공약으로 내걸고 선거운동을 할 것”이라며 “단지 선거 승리만을 위한 선거공학적 단일화가 아닌 서울시민과 국민에 도움 되는 정책단일화를 목표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후보의 의원직 사퇴 여부에 대해선 정 대변인이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그는 “8일에 (조 후보가 최종 후보로) 단일화가 되면 사퇴하는 것”이라며 “(패배하면) 결과에 깨끗이 승복해야 진정한 민주주의니 그런 수순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앞서 조 후보는 앞서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정치라는 게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니 그를 위해 (국회의원) 배지를 떼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단일화 효과 극대화를 위해 패배 후 의원직 사퇴를 결단할 가능성도 있다.

김 후보는 같은 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의원직 사퇴를 밝히며 배수진을 쳤다. 그는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함께 승리하려면 충실한 단일화 방식이 필요하고, 승리하는 단일화를 성사시키기 위해 제 국회의원직을 내려놓는 것”이라며 “지금의 시대정신은 ‘국회의원 김진애’보다 ‘서울시장 김진애’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 후보를 향해 “김진애의 국회의원직 사퇴 결단이 헛되지 않도록 부디 공정한 단일화 방안으로 합의되는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며 “밋밋하게만 갔다가는 질 수도 있고, 안전 위주로만 갔다가는 안전하게 패할 수도 있다”고 요청했다.

김 후보는 이날 발표된 박 후보와 조 후보 간의 단일화 추진에 대해 “조 후보와의 단일화란 말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주에 끝내서 조 후보는 국회에 남게 해 국가적 과제에 관해 공감대를 넓혀 필요하면 대선 출마까지 하게 해주고, 저와는 8일부터 단일화 방식을 충분히 토의해 결정하면 18일 후보 등록까지 충실한 단일화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스탠딩·자유·주도권 토론 등 세 차례 토론회를 열고 시민 선거인단의 투표로 최종 후보를 결정하자는 제안을 재차 내놨다.

이어 단일화 협상이 끝내 결렬될 경우에 완주할지에 대해선 “모든 건 오픈”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종합하자면 김 후보가 민주당에 조 후보와의 단일화 작업 이후 협상하자는 입장을 냈고, 조 후보 측 정 대변인도 “2일 출발하는 시대전환과 민주당의 단일화 열차는 출발했고 8일 종착까지 만석으로 가는 것”이라고 밝혀 범여권 단일화는 1단계 조 후보, 2단계 김 후보로 다단계로 치러지게 됐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