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의존도 높은 반도체 기술 개발 중점 다뤄질 듯
1일 블룸버그통신과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4일 개막하는 양회에서 정부 지원 확대, 인재 양성 방안 등 기술 자립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과 목표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는 컴퓨터용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과 유럽으로부터의 주요 부품 의존도 저감을 위한 향후 5개년 청사진을 채택하고, 수소차와 생명 공학 등 신기술을 유망하다고 규명할 전망이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 업무 보고에서 앞으로 1년 동안의 경제 운영에 대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공식적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 공개를 하지 않더라도 소비 환기를 위한 새로운 조처 등이 공개될 가능성은 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시점에서 반도체 제조 장치, 스마트폰 운영체제(OS), 항공기 설계 소프트웨어 등 30여 개 기술을 개발하는 중장기 계획의 세부 내용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이러한 발표는 미국과 중국의 기술 경쟁이 갈수록 심화하는 상황 속에서 이뤄지게 된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 시절부터 중국에 대한 강력한 기술 규제 정책을 취해 왔다. 최첨단 기술을 지배할 수 있는 중국의 잠재력이 미국 정치권에 있어 향후 수십 년간 최대 지정학적 위협 중 하나로 여겨지는 만큼 이러한 대중국 기술 규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 바이든 현 정부 역시 전 정권과의 차별화를 중시하면서도 중국의 기술 부상만큼은 내버려 두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도 미국에 의한 저지를 우려하면서, 지난해부터 자국의 약점을 보완할 ‘기술 자립’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양회에서는 무엇보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분야의 기술 개발 전략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글로벌타임스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