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만에’ 대기록 쓰는 3월 IPO…최다 상장ㆍ최대 공모 규모

입력 2021-03-0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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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공모주 평균 수익률 53.9%
-3월 IPO 예상기업 10~12개 2000년 이후 최대

3월 기업공개(IPO) 예상기업은 최대 12개다. 지난 2000년 3월 25개 기업이 상장한 이후 월 기준 21년 만에 최고 기업 수가 상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공모금액은 11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예상 공모 규모만 1조 원을 거뜬히 넘어서기 때문이다. 2월에 이어 3월에도 IPO 신기록이 쓰일 전망이다.

3일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월 IPO 시장은 상장기업 수와 공모금액, 시가총액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3월도 공모금액과 시가총액 측면에서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월에만 12개 상장, 21년 만에 최대

3월 상장이 예상되는 기업은 총 12개다. 이미 하나머스트스팩7호, 나노씨엠에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네오이뮨텍, 싸이버원, 디비금융스팩9호 등 6개 기업이 3월에 상장을 위한 준비를 마쳤고, 약 5개 종목이 3월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이 전망하는 3월 IPO 시장의 예상 공모금액은 1조4000억 원~1조8000억 원 수준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금액만 1조4918억 원(공모가 상단 기준)에 달해서다.

박 연구원은 “3월 IPO 공모금액은 2001년 2조535억 원 이후 11년 만에 동월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모금액의 상당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3월 IPO 시장의 예상 시가총액은 5조5000억 원~7조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공모금액 기준으로는 2010년 3월 7조6519억 원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다.

2월 공모주 평균 수익률 53.9%

이처럼 3월에도 IPO 시장이 호황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1, 2월 공모주 학습효과다. 2월에 상장한 기업에 투자했다면 평균 53.9% 수익을 냈을 것으로 계산된다. 3월에도 기관의 수요예측과 일반투자자 청약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2월 IPO 공모금액은 8421억 원으로 2006년 2월 9504억 원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은 금액을 기록했다. 피비파마와 솔루엠이 각각 4909억 원, 1088억 원의 공모금액을 기록하며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2월 상장사 시가총액은 3조8250억 원으로 2006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6년 2월에는 롯데쇼핑이 약 11조4000억 원의 시가총액으로 상장하면서 대기록을 세운 바 있다.

2월 IPO 시장의 기관 수요예측경쟁률과 일반청약경쟁률은 유진투자증권이 집계를 시작한 이후 2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관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이 1340대 1을, 일반청약 경쟁률은 1134대 1을 기록했다.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아이퀘스트가 역대 최고인 1504대 1을 기록했고, 레인보우로보틱스(1490:1), 뷰노(1457:1), 피앤에이치테크(1454:1), 와이더블래닛(1449:1), 유일에너테크(1428:1), 씨이랩(1371:1) 등이 10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청약에서도 아이퀘스트가 2853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피엔에이치테크(1529:1), 와이더플래닛(1358:1), 레인보우로보틱스(1201:1), 솔루엠(1148:1) 순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IPO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참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기관 투자자는 물론 일반 투자자도 시장에 관심이 지속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2월에 상장한 13개 기업 중 스팩을 제외한 10개 기업에 공모 가격으로 투자했다면 지난달 26일 종가 기준으로 평균 53.9% 수익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중 레인보우로보틱스(147.5%)와 오로스테크놀로지(104.3%)가 100% 이상 수익률을 기록했고, 피앤에이치테크만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또 공모주를 시초가에 팔았다면 평균 64.9% 수익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2월 상장한 10개 종목 중 5개 종목(솔루엠, 레인보우로보틱스, 아이퀘스트, 오로스테크놀로지, 유엘에너테크)이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의 최고치인 100%까지 올랐다. 피비파마만이 유일하게 공모가보다 시초가가 낮았던 종목이다.

다만, 시초가 대비 현재가(26일 기준) 수익률은 마이너스다. 지난 1월 마이너스(-)5.1%에 이어 2월에도 -5.2%로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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