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의 수급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1.0% 내외 하락 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코로나19 위기 이후 내수 진작에 무게가 실려 중국 관련 소비주가 움직일 가능성도 예상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 전일 한국 증시는 중국 정부가 경기에 저해될 정도의 규제는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긴축 우려가 완화된 데 힘입어 상승했다. 특히 철강 등 경기 민감주 등의 강세가 특징이었다. 이런 가운데 미 증시가 또 다시 금리 상승을 빌미로 기술주 및 밸류 부담이 높은 일부 테마주 중심으로 매물을 내놓으며 하락한 점은 부담이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은 결국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의 수급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 한국 증시는 1.0% 내외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하며 미 증시 특징처럼 여전히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진행 될 것으로 전망한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11% 하락했지만, 마이크론(-2.17%)이 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한 점은 긍정적이다. 마이크론은 이번 분기 매출에 대해 기존의 56억~60억 달러에서 62억~62억5000만 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며, 주당 순이익 또한 기존의 68~82센트에서 93~98센트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D램 공급이 타이트하고, 재고도 최근 분기 보다 더 적다는 점에 기반한 결과다.
최근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론의 실적 가이던스 상향 조정은 국내 반도체 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이를 감안해 한국 증시는 하락 출발 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축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 해를 거듭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중국 양회의 영향력은 줄어들고 있다고 판단한다. 중국 산업구조가 고도화되면서 한국과 협업 관계가 경쟁 관계로 변했기 때문이다.
이번 양회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 이후 장기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의미가 있다. 향후 국내 주력 산업의 경쟁 환경을 미리 들여다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과거 전인대 개막 후 수익률 상위 섹터를 들여보면 정책 기대감에 따른 수익률 차별화가 나타났다. 소비 진작 정책이 양회에 등장하면서 화장품·의류, 호텔·레저 업종의 수익률이 양호했다. 2014년에는 철강, 시멘트 등의 생산 능력 축소가 거론됐는데 국내 반사 수혜 기대가 반영돼 철강 업종 수익률이 좋았다.
이번에는 코로나19 위기 이후 내수 진작에 무게가 실려 중국 관련 소비주가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중국 경제가 안정 궤도로 진입, 과감한 부양책보다 쌍순환 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정책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신 인프라 구축과 탄소 중립 계획에 통신장비, 건설기계, 철강, 신재생에너지 업종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